日스가, 지지율 높이려 TV 출연했다가 오히려 앵커에 굴욕

日스가, 지지율 높이려 TV 출연했다가 오히려 앵커에 굴욕

김태균 기자
입력 2020-12-22 12:45
수정 2020-12-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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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요구하는 말과 총리의 답변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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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1일 밤 TBS ‘뉴스23’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TBS 방송화면 캡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1일 밤 TBS ‘뉴스23’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TBS 방송화면 캡처
지지율 하락에 초조해 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1일 TV에 출연해 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권 지지율 39%로, 우려했던 40%선이 무너졌다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당일이었다. 그러나 2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위기상황의 국가 지도자로서 든든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데는 역시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날 오후 5시쯤 녹화돼 밤 11시쯤 방송된 TBS 방송의 ‘뉴스23’ 인터뷰에서 스가 총리는 평소보다 풀이 죽은듯한 모습으로 남녀 앵커의 질문에 응답했다. 오가와 아야카, 호시 히로시 두 앵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떨어진 정권 지지율,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벚꽃을 보는 모임’, 일본학술회의의 임명 거부 파문 등에 대해 물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긴급사태 발령 여부에 대해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책 분과회의 좌장인 오미 시게루 회장이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어쨌든 결과니까(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 “코로나19 대책을 통해 결과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 해야 할 모든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TBS ‘뉴스23’ 오가와 아야카(왼쪽), 호시 히로시 앵커.
일본 TBS ‘뉴스23’ 오가와 아야카(왼쪽), 호시 히로시 앵커.
앵커들의 질문은 비교적 직설적이었다. 오가와 앵커는 “국내에서 신규 감염자가 연일 3000명 가까이 나오는 등 감염 확산이 심각하다. 지금까지 대책이 성공했다고 할 수 없는데 총리로서 무엇이 부족했다고 느끼는가“라고 압박했다. 이에 스가 총리는 “그것은 (답변하기가) 매우 어렵다”라며 원론적인 수준의 대답만 내놓았다.

“향후 관건은 백신인데 언제부터 접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안전이 확인되면 한꺼번에 하겠다” 정도만 말하는 데 그쳤다.

두 앵커는 인터뷰를 마친 뒤 스가 총리의 답변들이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쳤다고 평가했다. 오가와 앵커는 “우리가 현재 요구하는 말과 총리가 한 말 사이에 어긋남이 느껴지는 장면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호시 앵커도 “많은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향후 상황에 대한 전망은 안타깝게도 들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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