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폭염 사망자 1천700명 넘어…병원까지 ‘몸살’

인도 폭염 사망자 1천700명 넘어…병원까지 ‘몸살’

입력 2015-05-29 15:02
수정 2015-05-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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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정전사태 주민피해 가중…”당분간 이상고온 지속”

최근 인도 일부지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폭염으로 사망자수가 1주일여만에 1천7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20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인도 PTI통신은 29일 병원 소식통들을 인용, 남부 일부지역의 기온이 섭씨 47∼48도까지 치솟아 곳곳에서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 폭염으로 1주일여만에 이처럼 많은 인명이 희생된 것은 처음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1995년 혹서로 인해 1천677명이 사망한 바 있다.

최고기온이 섭씨 47도까지 치솟은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州)에서는 지난 18일 부터 지금까지 1천33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드라프라데시 병원의 한 관계자는 “병동이 폭염 환자들로 가득찬 상태”라며 “지난 40년간의 병원 근무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숨진 것은 처음 봤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특히 상당수 환자들은 병원에 실려오기 전에 이미 숨진 상태였다며 이들 희생자는 대부분은 빈곤층과 노령층이라고 밝혔다.

최근 최고기온이 48도를 기록한 인근의 텔렝가나 주에서도 약 3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텔렝가나 지역에서는 지난 한해 폭염에 31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가 공식 집계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빈곤층에 집중되지만 정작 이들이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다가 숨졌을 가능성이 적다며 공식 집계가 정확한 실상을 반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타스통신은 인도 언론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에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며 최근의 폭염에 따른 희생자가 2천명을 넘어섰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델리 등 일부 지역의 병원들도 밀려드는 폭염 환자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이밖에 에어컨 수요가 한꺼번에 치솟으면서 델리의 일부지역에서는 정전사태도 잇따랐다.

델리지역의 한 곳에서는 지난 밤 사이에 5시간 가까이 정전이 이어져 불편이 가중됐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한편 인도 기상청은 오는 30일 남부 케랄라 주를 시작으로 몬순(우기)이 이어지겠지만 몇주가 지나야 무더위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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