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게 해주세요’ 태국 女특수부대원 커플, 동성혼 허용 요청

‘결혼하게 해주세요’ 태국 女특수부대원 커플, 동성혼 허용 요청

입력 2016-08-01 11:17
업데이트 2016-08-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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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장 “여성 대원 결혼금지 레즈비언에게 적용안돼” 긍정 검토

태국 특수부대에서 처음으로 여성 대원 간 결혼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접수돼 당국이 이를 허용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동성 결혼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태국 특수부대원 나팟 물타꼼(왼쪽)과 와니다 쏘사와(오른쪽)[사진출처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연합뉴스
동성 결혼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태국 특수부대원 나팟 물타꼼(왼쪽)과 와니다 쏘사와(오른쪽)[사진출처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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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태국 남부 얄라주(州)에 주둔 중인 41연대 소속 여성 특수부대원인 나팟 물타꼼(34)은 최근 같은 부대 동료이자 연인인 와니다 토사와(26)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부대 측에 공식 요청했다.

나팟은 “우리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잘 돌보고 있다. 위험한 임무도 함께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장벽은 높기만 하다.

태국은 아직 동성 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태국 특수부대는 위험한 임무가 많은 부대의 특성을 고려해 여성 대원들의 결혼과 임신도 금지하고 있다.

다만, 부대 측은 나팟과 와니다가 동성 커플로 임신과 출산에서 자유로운 점을 고려해 결혼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1연대 부대장인 시티삭 대령은 “여성 대원에게 적용되는 결혼 및 임신 금지 규정은 레즈비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성과의 결혼을 허용해 달하는 요청도 있었던 만큼, 이번 기회에 여성 대원의 결혼을 금지하는 규정을 완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니다는 “부대측이 우리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다행이다. 우리를 이해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얄라, 파타니, 나라티왓 등 태국 남부 3개 주에는 12개 특수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각 부대에 45명씩 총 540명의 여성 대원들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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