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코’ 떠올리게 하는 인니 부족의 전통

영화 ‘코코’ 떠올리게 하는 인니 부족의 전통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8-26 15:25
수정 2020-08-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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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의 한 부족이 죽은 자들을 위한 단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치 살아있을 때와 같은 차림으로 꾸민 모습은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 속 죽은 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 펼쳐지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 죽은 자들의 세상에는 죽은 자들이 현실세계의 모습 그대로 치장을 하고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가족들은 모여 그들이 즐겨 입던 옷을 입히고 음식을 대접하며 살아생전 피우던 담배를 입에 물리는 등 그들의 평소 일상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죽은 자와 함께하는 이 시간을 기념해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에 100만 명가량 존재하는 토라잔 부족은 대부분 술라웨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사람이 죽고 나면 영혼이 집에 머무른다고 믿는다. 그래서 죽은 영혼들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들의 전통이다. 시신은 천에 쌓여 집에 함께 머물거나 ‘통코난’이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집에 보관된다.

길게는 몇 주 동안 사랑했던 가족, 친구 등의 집에 시신이 함께 머물기도 한다. 이 기간동안 사람들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하루에 3~4회 죽은 자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 기간이 끝나면 이들은 많은 돈을 들여 축제와 같이 장례식을 열며 여러 날에 걸쳐 장례식을 진행한다.

토라자 부족 중 한 명은 “나의 어머니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웠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빠르게 땅에 묻어버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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