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드라마 대단해요”

中 “한국 드라마 대단해요”

입력 2010-01-19 00:00
수정 2010-01-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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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한국드라마 시청하더니 고집 센 영감이 공처가가 됐네.’ 중국 충칭(重慶) 시내 위중구에 살고 있는 올해 63세된 우(吳) 노인은 지독한 ‘한국 드라마 팬’이다. 15년 전 중국중앙방송(CCTV) 드라마 채널을 통해 한국 연속극 ‘모래 위의 욕망’(중국명 沙灘上的慾望)을 시청한 뒤부터 한국 드라마의 맛에 푹 빠져 지냈다. 지금까지 섭렵한 한국 드라마는 모두 700여편. 우 노인은 드라마를 시청한 뒤에는 자신의 노트북 PC에 제목과 감상평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왔다. 방 안 책장에는 한국 드라마 DVD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우 노인은 한국 드라마 예찬론자이다. 친구들과 식사한 뒤에는 그가 설명하는 한국 드라마 줄거리를 듣기 위해 식당 종업원들까지 주변을 에워싼다. 그의 아내 마(馬) 부인은 “이미 은퇴했지만 연금의 상당액을 한국 드라마 DVD에 쏟아붓는다.”며 볼멘 소리를 하지만 내심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다. 고리타분하고, 고집셌던 전형적인 쓰촨(四川) 노인의 성격이 몰라보게 온순해졌기 때문이다.

마 부인은 “이전에는 매일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부부싸움이 그치지 않았는데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뒤부터는 싹 달라졌다.”면서 “험한 소리는 아예 꺼내지도 않는 데다 남을 배려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우 노인 스스로도 한국 드라마의 ‘힘’을 절감하고 있다. 자신이 부양하는 노 부모와 장인, 장모에게 한국 드라마를 권해 함께 시청하게 했더니 예전의 갈등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 우 노인은 “한국 드라마에 빠진 결과”라고 단언했다.

충칭에서 발행되는 중경만보는 이 같은 우 노인의 사연을 18일자 20면의 머리기사로 올려 상세하게 소개했다.

stinger@seoul.co.kr
2010-01-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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