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파격실험… 보도국 기자들 강력반발 변수
MBC가 파격 실험에 나섰다. 40년 만에 주말 메인뉴스를 저녁 9시에서 8시로 옮기기로 한 것. 일단 주말 뉴스로 국한했지만 평일 뉴스로도 확대 적용될지 방송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보도국 기자들의 반발이 커 내부 진통도 예상된다.MBC는 27일 가을편성회의를 열어 주말 저녁 ‘뉴스데스크’를 8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시간대 변경은 1970년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보도제작 프로그램 ‘후플러스’와 국제시사 교양프로그램 ‘W’의 폐지도 결정했다.
MBC 측은 ‘뉴스데스크’ 시간대를 이동함으로써 KBS에 내줬던 시청률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사측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주말 ‘뉴스데스크’를 8시로 옮기면 지금의 시청률보다 더 높게 나온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보도국 내부에서 극심한 반발이 일어 막판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과 함께 보도국에서 제작하는 ‘후플러스’의 폐지도 확정됨에 따라 ‘보도의 연성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보도국 기자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뉴스데스크’ 시간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사측에 꾸준히 전달해 왔다.
MBC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은 꾸준히 거론되어 온 문제였다. 하지만 단지 시청률을 의식해 시간대를 이동하는 게 바람직한지 수긍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9-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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