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흑형’…인터넷 언어, 방송에도 영향

‘밀당·흑형’…인터넷 언어, 방송에도 영향

입력 2010-10-11 00:00
수정 2010-10-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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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밀고 당기기),흑형(흑인 형님),홧팅(화이팅),느끼버전...

 인터넷에서나 만날 것 같은 표현이지만 방송 자막에 실제로 등장했거나 자주 쓰이고 있는 말들이다.

 이처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쓰이는 언어가 부가정보 제공이 당초 목적이었던 방송 프로그램의 자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국어원 이준환 학예연구사는 1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리는 제5회 국립국어원·SBS 방송언어 공동연구 발표회에서 ‘방송 프로그램 종류별 자막언어의 특징’이란 제목의 주제 발제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한다.

 이번 연구는 SBS가 제작하는 뉴스(8시 뉴스),교양(출발 모닝 와이드),연예(한밤의 TV연예),오락(패밀리가 떴다) 프로그램을 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 연구사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 자막에 인터넷이나 문자 메시지에서 쓰이는 표현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며 “방송과 신문 언어의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했던 과거와 달리 컴퓨터 통신이 발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없었던 준말이나 의태어,신조어가 널리 쓰이고 있으며 특히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신조어라고도 볼 수 없는 의태어도 많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자막이 인터넷 언어를 닮아 가는 주원인은 연예·오락 프로의 주 시청자가 10∼20대라는 점”이라며 “방송 언어의 정체성을 수립하려면 방송 언어와 인터넷 언어의 관계를 면밀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온점을 찍지 않거나 문장 부호를 여러 개 겹쳐서 쓰는 점,‘ㅋㄷㅋㄷ’(키득키득) 등 초성만으로 의태어를 나타내는 것,‘부릅’ ‘촐싹’ 등 어기(語基)만으로 의성·의태어를 적는 점,문장성분의 생략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국어교육에서의 방송언어 활용,TV 토론 프로그램 분석,청소년 대상 방송 프로그램의 높임법 연구 등에 대한 주제 발표도 이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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