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하라… 그리고 열망을 따라가라”

“아파하라… 그리고 열망을 따라가라”

입력 2011-02-19 00:00
수정 2011-02-19 01: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정의란… ’ 꺾고 베스트셀러… ‘란도쌤’ 김난도 서울대 교수

요즘 ‘란도쌤’을 모르면 당신은 고민하는 청춘이 아닐지도 모른다. 별다른 이벤트나 마케팅도 없이 출간 두 달 만에 28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 펴냄)의 저자 김난도(48)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만났다.

이미지 확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란도쌤’은 학생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그 자신, ‘교수님’보다는 ‘선생님’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김 교수의 ‘아프니까’는 꺾일 것 같지 않던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누르고 3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엄청 좋은 때다.” “내가 너만 할 때는 데모하느라 힘들었는데….” 흔히 기성세대들이 20대 청춘에 대해 갖기 쉬운 태도다. 하지만 김 교수는 결코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라도 취직하라.”거나 “스펙을 쌓으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라며 아파하라고 한다. “그러니 앞이 다소 안 보일 지언정 (청춘) 너희들의 열망을 따라가라.”고 조언한다.

‘진보집권플랜’ 등의 책으로 유명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는 오랜 벗이다.

김 교수는 조 교수에 대해 “나는 감히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용감한 글을 쓴다.”면서 “‘아프니까’는 조국 교수가 아니라 그의 딸에게 선물했다.”며 웃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두 교수는 서로 다른 표현법으로 요즘 젊은이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를 찾아오는 제자는 100% 진로 상담을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오히려 란도쌤의 연애 조언이 인기가 높다.

김 교수는 “벅적지근하게 연애를 하긴 했지만 낯 깎이기도 하고 집사람도 무서워 연애 이야기는 이번 책에서 자제했다.”며 웃었다.

“책에도 썼지만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는 없고 우리나라 영화제에는 있는 게 뭔지 아세요? 신인상입니다. 신인상은 남보다 빠른 성취에 주는 상입니다. 주연상은 최고 경지에 주는 상이지요. 그런데 많은 청춘들이 신인상에만 연연해요. 남보다 빨리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남보다 앞서 부와 안정을 누리고 싶어하는…. 신인상보다는 인생의 주연상을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02-19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