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경종 울리려 목사직 반납합니다”

“교회 경종 울리려 목사직 반납합니다”

입력 2011-05-31 00:00
업데이트 2011-05-3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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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목사가 후임 목사에게 돈을 받고 담임 목사직을 승계하는 관행이 고착한 한국 교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목사직을 반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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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경종 울리기 위해 목사직 반납하는 개신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인 김성학 밝은세상교회 교육목사. 연합뉴스
한국교회에 경종 울리기 위해 목사직 반납하는 개신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인 김성학 밝은세상교회 교육목사.
연합뉴스


개신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인 김성학(40) 밝은세상교회 교육목사는 3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년 이상 목회한 원로 목사가 은퇴하면서 퇴직금을 받아가는데 교회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으면 후임 목사가 은퇴하는 목사에게 돈을 주는 게 일반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성직 매수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목사는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목사들은 선후배 관계가 철저해 나쁜지 알면서도 말하지 않고 이를 관례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교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관례를 끊기 위해 목사직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02년 목사 안수를 받은 김 목사는 조만간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본부를 찾아가 목사직을 반납하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목사직을 반납하는 것은 한국 교회에 경종을 울리는 한편 교회가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교회 내에도 자성의 목소리가 있음을 사회에 알리고 싶어서”라고 했다.

또 “목회자들로 하여금 이런 관례가 ‘부끄러운 일이구나, 잘못된 일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어서 목사직을 반납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앞서 지난 29일에는 수도권 소재 한 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목사는 이 교회가 목사의 퇴직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교회와 통합까지 했다고 주장하면서 “도덕성을 가지고 사회를 이끌어야 할 교회가 이런 관행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일반화하고 있다. 이런 관행을 끊어야 한국 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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