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관료들 추석 때 휴가 갔다

조선시대 관료들 추석 때 휴가 갔다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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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다. 조선 시대 사람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냈을까.

조선 시대 사람들에게도 추석은 오곡이 여물고 과일이 익어가는 넉넉하고 흥겨운 명절이었다. 추석이 되면 술, 고기 등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해 서로 나눠 먹었다. 또 수의사 마의(馬醫), 노비 등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성묘를 했으며 관료들은 성묘를 위해 휴가를 낼 수 있었다.

”성묘를 위해 휴가를 주는 것은 나라의 법전에 기재되어 있는 일이므로 추석이 되면 규례대로 휴가를 받으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나라에 큰 옥사가 있어서 감히 휴가를 청하지 못하였습니다.”

조선 중기 학자이자 문신인 김장생(1548-1631)이 ‘사계전서’에 쓴 글이다. 유교를 국가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 왕조는 관료들이 성묘할 수 있게 휴가 규정을 법전에 명시했다.

조선 중기 문신인 정온(1569-1641)은 ‘동계집’에서 “1년 중의 명절로는 추석이 더욱 성대하므로 우시(머슴)나 마의(수의사)의 자식들과 전부(농부)나 상례(상인)의 손자들까지도 그들의 조상 무덤을 찾아가서 잡초를 제거하고 술잔을 올리지 않는 자가 없다”고 기술했다.

추석의 풍속과 풍경을 소개한 글도 눈길을 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규경(1788-1856)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추석 절을 한가위(漢嘉會)라 하여, 술·고기와 기타 음식을 많이 장만하여 서로 주고받는다”고 추석의 풍속을 소개했다.

조선 중기 문신이자 학자인 조호익(1545-1609)도 ‘지산집’에서 “추석 등의 속절(俗節)은 온 천하 사람들이 명절이라고 하면서 음식과 안주를 장만하여 잔치를 벌이면서 즐기네”라고 전했다.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은 ‘다산시문집’에 실린 ‘추석에 시골 마을의 풍속을 기록하다’라는 시에서 “갠 날씨에 시골 마을 즐거워서 들레어라, 가을 동산의 풍치는 과시할 만도 하구려, 지붕엔 넝쿨 말라서 박통이 드러났고, 언덕엔 병든 잎새에 밤송이 떡 벌어졌네”라고 추석의 풍경을 묘사했다.

추석날 밤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은 조선 시대 왕과 문인들이 즐겨 다룬 작품 소재였다.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1752-1800)는 ‘중원일 본각에서 재숙하면서 여러 각료에게 읊어 보이다’라는 제목의 시에서 “가을빛이 화려한 집 푸른 이불에 아른거리니, 일 년 중 가장 밝은 달이 마당에 이르렀네”라고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표현했다.

조선 중기 문인인 최립(1539-1612)은 ‘간이집’ 호행록에 실린 시 ‘봉산에서 중추일 밤에 짓다’에서 “구름은 비 내린 뒤라 말끔하고, 달은 중추라 한껏 둥글구나”라고 보름달을 묘사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한국고전종합 DB(http://db.itkc.or.kr)에서 추석을 검색하면 풍습, 문인들의 시 등 추석과 관련된 1천300여 건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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