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만난 천수만 새조개·겨울 냉이

제철 만난 천수만 새조개·겨울 냉이

입력 2013-01-31 00:00
수정 201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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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31일 저녁 ‘한국인의 밥상’

찬바람이 불면 우리를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들이 있다. 시베리아에서 수천㎞를 날아오는 겨울 철새들이다. 특히 철새들이 충남 태안군 천수만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겨울을 맞아 오동통하게 속이 꽉 찬 조개들을 빼놓을 수 없을 터. 특히 천수만의 1~2월은 새조개의 계절이다. 사각거리는 촉감, 풍부한 핵산에서 나오는 은근 달큼한 감칠맛에 사람이나 철새나 흥분하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이름이 붙은 연유도 재미있다. 껍데기 속 조갯살 모양이 마치 새의 부리와 같다 해서 새조개라 불렀다는 게 정설이다. 잠수부가 바닷속에서 발견하면 발을 이용해 새처럼 도망간다 해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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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천수만에서 수확한 ‘바다의 노다지’ 새조개 무침 요리. KBS 제공
충남 태안군 천수만에서 수확한 ‘바다의 노다지’ 새조개 무침 요리.
KBS 제공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남당항 어부들은 바빠진다. 철새가 찾아올 무렵이면 어김없이 나타난다는 새조개 때문이다. 살집이 도톰하고 부드러워 명품 조개로 손꼽힌다. 수확량이 많지 않아 가격도 비싼 편이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새조개와 배 위에서 끓여 먹는 새조개 라면, 쫄깃한 식감의 새조개 전·무침까지. KBS 1TV가 31일 방송하는 ‘한국인의 밥상:겨울 바다의 곳간-천수만’을 통해 ‘천수만 새조개’의 치명적 유혹에 빠져 본다.

새조개가 서식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던 황토는 겨울 냉이에도 좋은 자양분이 된다. 미식가들은 겨울 냉이야말로 향이 진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최고로 친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가득 찬 겨울 냉이를 맛보고, 입맛 돋우는 데 최고라는 냉이 새조개 무침과 냉이튀김, 냉이된장국까지. 홍성 상원마을의 봄 냄새 가득한 냉이 밥상을 만나 본다.

천수만 사람들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게 어리굴젓이다. 크기는 작지만 차지고 날개가 많아 양념이 잘 배기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은 간월도 굴을 최고로 친다. 아직도 조새(굴 캐는 호미)로 굴 하나하나를 캐야 한다. 힘들게 얻은 귀한 굴이기에 간월도 아낙들은 굴젓을 숙성시키면 나오는 국물 또한 허투루 쓰지 않는다. 굴젓 국물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인 간월도 밥상을 만나 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01-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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