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배급사·제작사, 각각 100억 원대 이익
영화 ‘명량’이 역대 흥행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우면서 이 영화에 참여한 제작사와 배급사의 수익 여부도 관심을 끈다.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은 전날까지 1천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부가세 10%와 영화발전기금 3%를 뺀 매출액은 약 890억 원. 이를 극장과 투자배급사가 절반씩 나눠 가져 각각 445억 원씩을 챙긴다.
여기에 배급수수료(10%)와 총 제작비(190억 원)를 뺀 투자배급사의 이익은 약 210억 원 정도다.
투자배급사와 제작사는 계약에 따라 수익 배분이 천차만별이지만 6대4 혹은 7대3으로 나뉜다.
6대4를 기준으로 했을 때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산업은행, 대성 창투 등 19개 투자사가 126억 원을, 제작사인 빅스톤픽쳐스는 84억 원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CJ 측은 구체적인 투자 지분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배급까지 맡으며 상당한 지분을 투자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배급수수료까지 더하면 100억 원 가까운 이익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대박을 터뜨리기는 제작사 빅스톤픽쳐스도 마찬가지다.
통상 제작사는 유명한 감독과 계약할 때 기본 연출료에 더해 흥행 수익에 따라 러닝개런티를 주기로 약속하는 것이 관례인데, ‘명량’의 경우 감독이 제작사를 차린 경우여서 84억 수익 대부분을 얻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민식 등 주연 배우들의 러닝개런티는 제작사의 주머니에서 나간다.
’명량’이 1천500만 명까지는 동원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수입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바타’의 매출(1천284억원)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적어도 300만 명은 더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외화에 빼앗겼던 흥행순위 1위 타이틀을 국내 영화가 되찾아왔다는 점에서 ‘명량’의 기록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1천500만 명까지는 관객을 더 모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매출액이 ‘아바타’를 넘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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