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해운대 해수욕장’ 사라진다”…심각한 수준

“이대로 가다간 ‘해운대 해수욕장’ 사라진다”…심각한 수준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3-10 08:58
업데이트 2023-03-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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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조사원,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한국 주변 해수면 최대 82㎝ 상승”
일부 국내 연안 침수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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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수욕장. 연합뉴스
해운대 해수욕장. 연합뉴스
2100년에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이 현재보다 최대 82㎝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악의 경우 서해 연안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10일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해양조사원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한국 주변 해역의 해수면 상승 전망 정보를 ‘바다누리 해양정보서비스(www.khoa.go.kr/oceangrid)’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해양조사원이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동해·황해 등 국내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상승 폭을 분석한 결과다.

고탄소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경우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 평균 높이가 2015년에 비해 2050년, 2100년 각각 25㎝, 82㎝까지 올라간다.

해역별로는 대한해협 상승 폭이 82.3㎝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동해 82.2㎝, 서해 80.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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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쯤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이 현재보다 최대 82㎝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해양수산부 제공
2100년쯤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이 현재보다 최대 82㎝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해양수산부 제공
고탄소 시나리오는 산업 기술 발전에 치중해 화석 연료를 계속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난개발을 확대하는 경우를 가정한다.

2년 새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2021년 조사원이 IPCC의 5차 보고서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분석했을 때는 2100년까지 최대 73㎝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 평균 상승률은 9.51㎜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해수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게 조사원 설명이다.

오현주 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은 “국내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에 담긴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SPP)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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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한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 전망. ‘바다누리 해양정보서비스’ 사이트 화면 캡처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한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 전망. ‘바다누리 해양정보서비스’ 사이트 화면 캡처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해수면 상승 ‘불가피’
저탄소 시나리오(SSP 1-2.6)에서도 해수면 상승은 불가피했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으로 화석연료 이용률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경제성장이 이뤄질 경우다.

연구 결과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국내 해수면 높이는 2050년 20㎝, 2100년 47㎝ 상승했다.

모든 시나리오에서 동해 해수면 연평균 상승률이 황해보다 높았다. 구체적으로 동해 해수면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9.56㎜,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5.49㎜ 상승했다. 황해의 경우 고탄소와 저탄소 시나리오별 상승률이 각각 9.39㎜, 5.33㎜를 기록했다.

국내 해안도시 침수 우려도 제기된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해수면) 82㎝ 상승은 심각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해수면 수위가 80㎝에서 1m 상승하면 부산 해운대 등 상당수 해안가 도시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로 발생 빈도가 늘고 있는 태풍·해일 등 자연재해가 겹치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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