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궁에 폭탄 던진 의열단 ‘김지섭 옥중편지’ 문화재 된다

日 왕궁에 폭탄 던진 의열단 ‘김지섭 옥중편지’ 문화재 된다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1-09-06 20:50
업데이트 2021-09-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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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족 향한 항일투사 인간상 오롯이
조선왕실 전통 문양 새겨진 ‘이화문 합’
‘제주 옛 육군 1훈련소 정문’도 등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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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의열단원 김지섭이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옥중 편지(사진). 판결을 앞두고 의연한 태도와 가족에 대한 염려가 녹아 있다. 문화재청은 편지를 6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 제공
일제강점기 의열단원 김지섭이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옥중 편지(사진). 판결을 앞두고 의연한 태도와 가족에 대한 염려가 녹아 있다. 문화재청은 편지를 6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 제공
일제강점기 일본 왕궁에 폭탄을 던진 의열단원 김지섭(1884~1928)의 옥중 편지가 문화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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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원 김지섭(1884~1928)
의열단원 김지섭(1884~1928)
문화재청은 항일 독립투사 김지섭이 1924년 1월 5일 도쿄 왕궁 입구의 이중교에 수류탄 세 발을 던지고 투옥된 후 동생 김희섭과 부인 권석희에게 보낸 편지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동생에게 보낸 편지 3건에는 판결 언도일을 앞둔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로 동지의 안부를 묻고,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가족을 염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아내에게 보낸 한글 편지에는 일본 면회를 오려는 아내를 만류하는 절절한 안타까움이 녹아 있다.

문화재청은 “강력한 의열 투쟁에 나섰던 항일 투사 김지섭의 진솔한 내면 세계와 인간상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의열단은 1919년 조직된 무장운동 단체로, 항일독립 사상을 고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지섭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았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과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한성미술품제작소는 대한제국 황실의 후원 아래 ‘조선의 고유한 미술품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조선 왕실 전통 문양과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문이 새겨져 있고, 전통공예가 주물과 압축 기법 등 근대적인 방식으로 전환되는 시대적인 특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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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을 6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을 6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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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을 6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을 6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 제공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6·25전쟁 당시 제주도에 설립한 육군 제1훈련소(강병대)의 정문 기둥이다. 이미 문화재로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1-09-0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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