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확실시… 北‘평양 랭면’도

‘탈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확실시… 北‘평양 랭면’도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11-01 17:32
업데이트 2022-11-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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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위 심사 ‘등재 권고’ 판정
이달말 모로코 위원회에서 확정

양주별산대놀이 등 18종목 구성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 부여”
최종 등재 땐 22번째 유산 보유
다음 신청 종목은 ‘전통 장 문화’

北도 등재 권고… 4번째 보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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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둔 ‘한국의 탈춤’ 중 봉산탈춤(왼쪽 사진)은 약 200년 전부터 매년 단오와 하짓날 밤에 행해진 행사로 다른 탈춤에 비해 춤사위가 활발하고 화려하다. 북청사자놀음(오른쪽 사진)은 사자에게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행사로 널리 행해졌고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둔 ‘한국의 탈춤’ 중 봉산탈춤(왼쪽 사진)은 약 200년 전부터 매년 단오와 하짓날 밤에 행해진 행사로 다른 탈춤에 비해 춤사위가 활발하고 화려하다. 북청사자놀음(오른쪽 사진)은 사자에게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행사로 널리 행해졌고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전통문화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북한의 ‘평양랭면 문화’ 역시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네스코가 1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2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후보 심사’ 결과에서 탈춤이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유산을 심사한 뒤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로 분류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등재 권고 판정을 받으면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과는 오는 28일부터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확정된다.

탈춤은 춤, 노래, 말, 동작 등을 통해 사회를 풍자하는 종합 예술이다. ‘양주별산대놀이’를 포함한 13개 국가무형문화재와 ‘속초사자놀이’를 포함한 5개 시도무형문화재 종목 등이 ‘한국의 탈춤’을 구성하고 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되려면 단순히 오랜 역사를 넘어 보편적인 가치를 지녀야 한다. 문화재청은 탈춤이 부조리와 갈등을 풍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해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전통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현대의 예술창작에도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함으로써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도 부연했다. 평가기구는 탈춤의 등재 신청서에 대해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탈춤이 최종 등재되면 한국은 2020년 ‘연등회’에 이어 22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유네스코는 많은 나라가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등재할 수 있도록 한국처럼 다등재국은 등재 심사를 2년에 1건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음 등재 신청 종목은 ‘한국의 전통 장(醬)문화’다.

평가기구가 이번에 심사한 46건 중 31건이 ‘등재’, 14건이 ‘정보 보완’, 1건이 ‘등재 불가’를 권고받았다. 2020년 ‘조선옷차림풍습(한복)’으로 도전했다 실패했던 북한은 ‘평양랭면 문화’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북한은 “오랜 역사를 거쳐 현대까지 즐겨 먹는 음식”이며 “조선국수의 대명사”라고 소개했고 옥류관, 조선료리협회 등 관련 단체들도 적극적으로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평양랭면 문화’가 등재되면 북한은 아리랑, 김치담그기, 씨름(남북공동등재)에 이어 네 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류재민 기자
2022-11-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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