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정악단, ‘황실대취타’ 등 복원 첫 공연
110년 전 대한제국 황제가 행차할 때 사용됐던 음악이 복원돼 처음으로 공연된다.![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여민락 령’ 연주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9/04/SSI_20160904164310_O2.jpg)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여민락 령’ 연주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9/04/SSI_20160904164310.jpg)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여민락 령’ 연주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제공
이번 공연은 미국 음반사 빅터레코드에서 1906년 녹음하고 이듬해 발매한 음반 ‘황실대취타’, ‘별가락’, ‘국거리’를 토대로 구성했다. 석지훈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연구원이 지난해 최초로 이 음반들을 발굴했으며, 현재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에서 복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빅터레코드에서 1907년 발매한 음반 ‘황실대취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9/04/SSI_20160904164251_O2.jpg)
![빅터레코드에서 1907년 발매한 음반 ‘황실대취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9/04/SSI_20160904164251.jpg)
빅터레코드에서 1907년 발매한 음반 ‘황실대취타’.
고음반의 대취타와 현재의 대취타를 비교해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취타염불, 능게 굿거리, 취타 굿거리, 능게 자진모리, 능게 휘모리 등 대취타 뒤에 붙는 부속 악곡들까지 모두 들려준다. 국립국악원은 “110년 전 대취타 선율이 오늘날 어떻게 전승됐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순수 군악기만으로 장쾌하게 취주되던 대취타 곡을 관악 형식으로 새롭게 편곡한 취타도 들려주고, 국왕의 환궁악인 ‘여민락 령’도 관현합주로 연주한다.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쓰인 보허자는 국악 반주에 노래까지 더해 화려한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기존 대취타 복식은 대한제국 시기 궁중연향 때 입었던 내취(內吹) 복장을 계승한 것인데, 이번 공연에선 조선시대 국왕 행차 때 동원됐던 군악대 복식을 고증·제작해 새롭게 선보인다. 오는 9일 오후 8시·10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 2만~3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9-05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