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웃는남자’는 로맨스물? 일본 포스터 바뀐 이유는

뮤지컬 ‘웃는남자’는 로맨스물? 일본 포스터 바뀐 이유는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07-20 14:56
수정 2023-04-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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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남자’포스터  EM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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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남자’ 일본 티저 포스터   EMK 제공
‘웃는남자’ 일본 티저 포스터 EMK 제공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이 ‘로맨스물’로 바뀌었다? 창작뮤지컬 일본 포스터를 보고 하는 말이다.

EMK뮤지컬 컴퍼니가 선보인 대형 뮤지컬 ‘웃는남자’는 지난 17일 일본 진출 소식을 알리며 한국과 일본 현지에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작품의 대략적인 내용을 암시하는 티저 포스터만 보면 로맨스 뮤지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포스터는 흰색 바탕에 일본어 제목 ‘笑う男’와 함께 서브 타이틀처럼 ‘영원한 사랑’(the Eternal Love, 永遠の愛)이라는 문구를 담았다. 포스터만 보면 175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작품이라고 상상하기 어렵고, 한국처럼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문구도 없다.

해외진출과 함께 포스터가 바뀐 이유는 일본 관객의 취향 때문이었다. 일본 공연제작사 토호(東寶)는 라이선스 공연 계약 과정에서 “한국 포스터가 무섭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젊은 여성 관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과 달리 일본 시장은 여전히 50~60대 중장년 관객층이 두텁다. 이들에게 한국 포스터는 젊은층에게는 익숙한 공포물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 한국 포스터가 남자 주인공 ‘그윈플렌’의 그로테스크한 얼굴을 내세운 것과 달리 일본 포스터는 백지에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해 로맨스 뮤지컬이라고 해도 깜빡 속을만하다. 해외배급을 맡고 있는 김지원 EMK인터내셔널 대표는 “일본측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부각될 수 있도록 포스터를 만드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최종적으로 완성된 포스터는 또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렇지만 스토리는 한국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호는 내년 4월 1300석 규모의 도쿄 닛세이 극장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토호 연출부 소속 우에다 잇코가 연출로 확정됐고, 주인공 그윈플렌에는 배우 우라이 켄지가 출연한다.

앞서 한국 공연의 개막일이었던 10일 초연에는 세계 7개국 극장 관계자 및 해외 프로듀서 38명이 참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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