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 못해도 박수로 ‘환호’…20개월 만의 페스티벌 즐긴 관객들

떼창 못해도 박수로 ‘환호’…20개월 만의 페스티벌 즐긴 관객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6-27 16:55
업데이트 2021-06-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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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대형 콘서트 ‘뷰티풀 민트 라이프’ 가보니

오랜만에 열린 대규모 야외 콘서트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철저한 방역 수칙을 적용하면서 공연을 진행했다. 잔디광장 객석도 4인이하 돗자리 띄어앉기를 했고, 스탠딩 없이 지정 좌석으로 운영했다. 민트페이퍼 제공
오랜만에 열린 대규모 야외 콘서트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철저한 방역 수칙을 적용하면서 공연을 진행했다. 잔디광장 객석도 4인이하 돗자리 띄어앉기를 했고, 스탠딩 없이 지정 좌석으로 운영했다. 민트페이퍼 제공
정부가 공연의 관객 입장을 4000명까지 허용한 이후 첫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이 지난 26~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26일 찾은 현장에서는 공연에 목말랐던 관객들이 1년 8개월 만에 개최된 야외 페스티벌에서 갈증을 해소했다.

이날 관객들은 임시 검역센터로 마련된 케이스포돔(KSPO DOME·체조경기장)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곳에서 QR코드 체크와 체온 측정, 코로나19 자가진단을 거친 후 공연이 열리는 88잔디마당에 입장할 수 있었다.

관객 4000명·뮤지션·스태프 모두 코로나 자가 검사
관객과 스태프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손목 팔찌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었다. 민트페이퍼 제공
관객과 스태프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손목 팔찌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었다. 민트페이퍼 제공
타액을 이용해 직접 진행하는 PCL 검사 키트. 10분 정도 흐르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김지예 기자
타액을 이용해 직접 진행하는 PCL 검사 키트. 10분 정도 흐르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김지예 기자
주최 측은 국내 공연 중 처음으로 모든 관객과 스태프, 뮤지션들에게 신속항원진단키트(PCL)를 이용한 코로나 자가진단을 실시했다. 관객들은 각자 배부받은 키트로 직접 검사를 한 뒤 10분간 대기했다. 이후 결과가 음성이 나와야 ‘검역 완료’라고 쓰인 팔찌를 받았다. 기자도 타액을 이용한 PCL 검사에서 음성을 뜻하는 ‘한 줄’이 나올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렸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주최측의 안내를 받아 무리 없이 자가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20대 여성 관객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는 않아 고민했지만 전 관객을 검사하고 마스크를 쓰게 한다는 점에 공연장을 찾았다”면서 “다만 검사 시간이 걸리다 보니 관객이 몰릴 땐 공연을 놓칠 수 있는 점은 아쉬웠다”고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PCL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단을 받은 관객은 나오지 않았다. 검사 결과가 불분명한 사람들은 따로 2차 검사 장소에서 다른 회사 제품으로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오랜만에 야외 축제에 답답했던 것 해소”
잔디마당에서 각자 챙겨 온 음식을 먹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푸드존을 별도로 마련해 칸막이가 있는 탁자에서 음식을 섭취했다. 김지예 기자
잔디마당에서 각자 챙겨 온 음식을 먹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푸드존을 별도로 마련해 칸막이가 있는 탁자에서 음식을 섭취했다. 김지예 기자
현장 내 방역도 실시했다. 스태프들은 관객들이 스탠딩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매 시간 탁자, 난간 등 시설을 소독했다. 공연을 주최한 MPMG 관계자는 “관객은 예년의 절반 수준이고 케이스포돔 대관비까지 포함하면 적자이지만 향후 공연 정상화를 위한 좋은 사례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한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한 좌석과 4인 이하로 돗자리를 깔 수 있는 지정 좌석에만 머물 수 있었다. 자유롭게 음식물을 섭취했던 풍경도 바뀌었다. 대신 별도 공간에 칸막이가 설치된 탁자에서 먹을 수 있었다. 30대 남성 관객은 “자리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야외에서 열린다는 점은 오히려 안심”이라며 “그동안 답답했던 것이 해소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환호 대신한 박수와 손짓…“오랜만에 무대 기뻐”
떼창 대신 손짓과 박수로 환호한 관객들. 이날 무대에 오른 이하이는 “이런 형태의 공연이 낯설고 어색하니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우리 함께 ‘내적 신남’을 즐겨보자”고 말해 분위기를 달궜다. 민트페이퍼 제공
떼창 대신 손짓과 박수로 환호한 관객들. 이날 무대에 오른 이하이는 “이런 형태의 공연이 낯설고 어색하니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우리 함께 ‘내적 신남’을 즐겨보자”고 말해 분위기를 달궜다. 민트페이퍼 제공
관객들은 오랜만에 열린 페스티벌에 들뜬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쓴 채로 환호와 떼창은 금지됐지만 박수와 손을 이용한 율동, 휴대전화 불빛으로 호응을 보냈다. 이틀간 정준일, 폴킴, 이하이, 페퍼톤스, 데이브레이크, 소란 등 가수와 밴드 14팀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션들은 “노래를 함께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면서도 “오랜만에 관객을 만나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업계는 이달 말부터 7월까지 열리는 공연들이 하반기 대중음악 콘서트 정상화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부터 음악 공연은 좌석제로 최대 5000명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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