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마지막 눈사람’
국내서 처음 선뵈는 방식
단순 내레이션 아닌 협연
![최우정(왼쪽) 작곡가와 김희원(가운데) 배우, 윤의중(오른쪽) 국립합창단장 겸 예술감독이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국립합창단원들과 합창극 ‘마지막 눈사람’ 연습을 펼치고 있다. 국립합창단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23/SSI_20220823210218_O2.jpg)
국립합창단 제공
![최우정(왼쪽) 작곡가와 김희원(가운데) 배우, 윤의중(오른쪽) 국립합창단장 겸 예술감독이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국립합창단원들과 합창극 ‘마지막 눈사람’ 연습을 펼치고 있다. 국립합창단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23/SSI_20220823210218.jpg)
최우정(왼쪽) 작곡가와 김희원(가운데) 배우, 윤의중(오른쪽) 국립합창단장 겸 예술감독이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국립합창단원들과 합창극 ‘마지막 눈사람’ 연습을 펼치고 있다.
국립합창단 제공
국립합창단 제공
국립합창단이 오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첫 합창극 ‘마지막 눈사람’을 초연한다. 뮤지컬 ‘광주’, 오페라 ‘1945’, 음악극 ‘적로’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든 극장 음악 전문가 최우정(54) 작곡가가 작곡을 맡았다. 최승호 시인의 ‘눈사람 자살 사건’ 등 여러 작품을 엮은 텍스트 ‘마지막 눈사람’에 음악을 붙이고 배우 김희원(51)이 내레이션을 맡아 국립합창단과 호흡을 맞춘다.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방식이다.
![최우정 작곡가](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23/SSI_20220823210229_O2.jpg)
![최우정 작곡가](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23/SSI_20220823210229.jpg)
최우정 작곡가
‘마지막 눈사람’은 빙하기 지구에 홀로 남은 눈사람의 독백을 통해 문명의 폐허 위에 서 있는 한 존재의 절망과 고독, 허무를 다뤘다. 다른 눈사람들은 모두 녹아 사라졌지만, 빙하기라 녹고 싶어도 녹을 수 없다. 서곡과 12개의 막, 후주곡까지 합쳐 70분간 공연한다. 최우정은 “집단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우리 개인의 이야기는 없다”며 “홀로 있는 존재인 눈사람 자체가 내 개인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합창을 맡은 국립합창단원(56명) 이외에 음악은 트럼펫·트롬본·튜바 등 금관 7중주를 핵심으로 하는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34명)가 함께한다. 그는 “동양에서 ‘뿌우뿌우~’ 하고 울리는 전통 관악기는 제의·제사에 많이 사용했다”며 “‘마지막 눈사람’이 멸망한 지구에서 의식을 하는 것 아닌가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최우정은 영화 ‘아저씨’에서 악역으로 인기를 끈 김희원을 직접 섭외했다. 이들은 1994년 동숭아트센터에서 ‘우리극 연구소’가 생겼을 때 인연‘’을 맺고 연극 ‘허재비 놀이’를 같이 했다. 최우정은 “희원이는 무용을 하다 연극계에 들어와 몸도 좋고 연기도 잘한다”며 “음악과 무대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눈사람’ 역할을 맡기에 적격”이라고 했다. 최우정은 “다음 작품으로는 화려한 무대와 배우보다는 음악과 텍스트에 집중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가난한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2022-08-24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