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시설·단체 공연 중단·재개 반복
뮤지컬·연극 등 공연 이어졌으나 연말 ‘셧다운’
‘무대 위 거리두기’ 클래식, 실내악·독주회 위주
온라인 통한 공연 영상 도전도 ‘활발’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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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은 코로나19 이후 곧바로 경계 대상이 됐다. 지난 2월부터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는 사이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국공립 공연시설은 다른 시설들보다 훨씬 강력한 기준이 적용돼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등 7개 국공립 문화예술단체도 공연을 취소했다.
그나마 연말 전까는 뮤지컬, 연극 등 민간 시설 공연이 조심스레 이어졌다. 특히 뮤지컬 명소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마저 셧다운된 가운데 국내에서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명작들의 내한공연이 열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CJ ENM 제공
뮤지컬 ‘킹키부츠’.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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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991년 이후 29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였지만 연극계도 어려움이 컸다. 특히 일부 극단들의 연습실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산이 일어나며 소극장이 대거 몰린 서울 대학로 일대가 하반기 급격히 침체됐다.

크레디아 제공
지난 10월 말부터 한 달간 11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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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국공립시설 및 단체 주관 공연이 많은 국악은 더욱 무대 기회가 적었다. 국립극장에서 10년간 진행한 안숙선 명창의 송년 판소리도 취소됐다. 많은 젊은 국악인들이 온라인 매체에서 국악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이날치 ‘수궁가‘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예술의전당 제공
예술의전당 공연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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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는 QR코드 문진표, 모바일 티켓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했다. 관객들도 마스크를 쓰고 함성을 자제하는 새로운 관람 질서에 적응했다. 출연진이 확진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해 일부 공연이 잠시 중단되거나 조기 폐막되기도 했지만 공연장 안에서의 확산 사례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이 각자 집에서 촬영한 장면을 엮은 웹뮤지컬 ‘킬러파티’,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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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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