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병마딛고 11년만에 새 시집 출간

최승자 병마딛고 11년만에 새 시집 출간

입력 2010-01-16 00:00
수정 2010-01-16 00: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980년대를 지나는 문학청년들에게 시인 최승자(58)는 하나의 아이콘이었다.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이 보여준 어두운 내면 침잠과 자기 모멸적 시어들은 교묘한 매력으로 독자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그러다 1999년 ‘연인들’ 이후 시인은 문득 펜을 놓는다. 작품에서 보여준 절망적 자폐가 시인의 심신에도 옮아 병상에 몸을 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1년. 그는 병상에서 일어나 여섯 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오랫동안 아팠다. 이제 비로소 깨어나는 기분이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문학과지성사 펴냄)은 오랜 침묵 뒤에 찾아온 변화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내 시는 지금 이사 가고 있는 중이다 / 오랫동안 내 시밭은 황폐했었다 / 너무 짙은 어둠 (중략) 이젠 좀 느리고 하늘거리는 / 포오란 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내 시는 지금 이사가고 있는 중’)처럼 시인은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꾼다.”고 했던 지난 시간들을 이제 관조의 시선으로 돌아보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1-16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