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34인, 국격을 말하다

리더 34인, 국격을 말하다

입력 2010-12-04 00:00
수정 201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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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 】이어령 등 지음 올림 펴냄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의 위상 점수를 한번 매겨 볼까. 경제 규모 세계 13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 여기까지는 좋은 부분이다. 자살률·이혼율·교통사고 사망률 최고 수준, 이민 가고 싶은 나라 50위….

세계인이 인정하는 경제대국으로서 나날이 위상을 높여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국격, 즉 국가의 품격에 대한 논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최근 출간된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이어령 등 34인 지음, 올림 펴냄)는 국격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김주영 소설가,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등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 34명이 나라의 품격과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언을 제시한다. 국가의 품격은 과연 어떻게 완성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는 책이다. 여기에서 이 전 장관은 “우리 안의 천격(賤格)을 걷어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예전에는 가난해도 ‘격’이 있었다. 그런데 경제적 부를 얻은 대신 우리 고유의 격을 잃고 말았다.”고 지적한다. 이어 한국적 조화와 융합이 필요할 때라고 일갈한다.

한 전 장관은 내부적으로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국격과 대외적으로 외국인이 바라보는 국격 간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평가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국격이 높다고 생각되는 나라를 선정해 그들이 가진 장점으로 우리 안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국격 제고는 일시적 ‘운동’보다는 꾸준한 ‘활동’의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이 사장은 리더들이 불필요한 프로토콜(규약)을 없앰으로써 가치 상응을 꾀하는 데 나설 것을 주문한다. 경영전문가 공병호씨는 “국격은 인격의 합(合)이므로 개인의 인격을 가다듬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고 하고, 신상훈 방송작가는 “서민의 막힌 속을 뚫어주는 지도자가 진짜 지도자”라며 청와대에 유머 작가를 둘 것을 제안한다. 1만 3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2010-12-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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