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발로 뛰는 취재 위기의 언론 구원할 것”

“공공성·발로 뛰는 취재 위기의 언론 구원할 것”

입력 2011-05-14 00:00
업데이트 2011-05-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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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 미디어환경 관련 책 출간



언론의 위기 얘기가 나올 때마다 혹자는 “기자의 위기 또는 언론사의 위기일 뿐, 결코 언론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종이신문’과 ‘뉴미디어’로 상징되는 언론의 미래는 기존의 신문·방송 등 전통적인 언론 매체와 소속된 기자들에게는 불안감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언론 환경의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언론인들의 연구친목단체인 관훈클럽이 책 두 권을 동시에 펴냈다. ‘전통언론과 뉴미디어-기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손태규 지음)와 ‘디지털 생태계의 뉴스 생산 모델’(김사승 지음)이다. 두 책은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 대해 종합적인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새로운 환경에서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절실히 요구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기자는’은 생생한 해외 사례와 언론의 뼈아픈 성찰 필요성을 지적하는 데서 시작한다. 최근 2~3년 사이에 미국 트리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파산 위기에 직면했고, 뉴욕타임스, 유에스에이 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기자들을 대거 잘라야 했다. 악순환이었다. 언론사의 경영난은 기자의 감축을 낳고, 기자 감원은 필연적으로 기사 질의 저하를 불러 왔다. 기존 언론 매체의 인터넷 환경 대응방안이라고 해 봤자 콘텐츠를 포털사이트에 헐값에 팔아넘기는 정도였다. 대가는 혹독했다. 경영은 악화되고, 부수는 줄고, 저널리즘 본연의 공공성의 가치는 선정성에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반면 뉴미디어는 스마트폰, 랩톱 등의 환경 속에 재빠른 순발력과 ‘의도된 편향성’을 앞세워 기존 언론의 고루함을 지겨워하던 이들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인 공공성과 ‘발로 뛰는 취재’에는 못 미치기 일쑤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론이, 기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 방향, 방법 등이 담겨있는 지점이다. 저자는 ‘기자정신’과 ‘발로 뛰는 노동의 가치’가 언론을 구원할 것이라고 결론 짓는다.

‘디지털’은 언론들이 뉴스 생산의 방향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저널리즘 중심의 태도만이 아니라 시장과 소비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갈 길을 모르겠거든 왔던 길을 되돌아보라고 했던가. 전통 매체에 있는 기자들은 물론, 뉴미디어 시대 모든 잠재적인 시민기자들, 즉, 독자들도 일독과 함께 성찰해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기자는’ 1만 2000원, ‘디지털’ 1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1-05-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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