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개념에 대해 새로운 글쓰기로 우리 인문학에서 독특한 줄기를 이뤄 온 저자가 이번에는 집중과 영혼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인이 매사에 들떠 부스대고, 명멸하는 찰나의 매력에 쉽사리 쏠려 가 집중의 미학을 보여 주지 못하며, 집중의 변질된 형태인 열중과 몰입의 모습만 흔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도구적이고 호흡이 짧으며 자기 배려적인 모습을 보이는 열중은 언뜻 순수하고 멋있을지 모르겠으나 사욕에 좌우돼 정신의 진보를 가로막는다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이에 견줘 집중은 존재론적 겸허를 갖춘 태도다. 저자는 집중이 행위의 중심을 이룰 때 사람의 마음과 무늬, 즉 영혼이 형성된다며, 집중하는 사람이 집중을 통해 무엇을 지향하는지, 어떤 강도로 어떻게 지속해 나가야 하는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7-10-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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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