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속 이미지] 웅크렸던 고슴도치 해피 트윗

[그 책속 이미지] 웅크렸던 고슴도치 해피 트윗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8-06-01 20:30
수정 2018-06-0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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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시는 아프지 않아 (shin5 지음/방현희 옮김/시드페이퍼/140쪽/1만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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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한 마리가 계단 끝에 서 있다. 정상은 아득하다. 오를 수 있을까. 분홍색 가냘픈 다리로는 어림없을 것 같다. 그래도 안간힘을 내본다.

고슴도치 이름은 ‘노엘’. 개나 고양이가 아닌, 고슴도치를 키우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무작정 찾아간 동네 애완동물 가게에서 녀석을 만났다. 저자는 가시를 온몸에 두른 채 잔뜩 움츠린 노엘을 키우며 예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도 우울증에 걸려 꽤 긴 시간 방황했다. 단점을 부끄럽게 여겼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나를 미워할 것이라는 못난 생각에 세상과 마주하길 주저했다. 저자는 그런 노엘을 데리고 바깥으로 향한다. 멋진 하늘, 시원한 바람이 노엘을 반긴다. 친절한 강아지도 만난다.

노엘을 키우며 평범한 일상에도 활력이 생겼다.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어 노엘의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고슴도치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 글도 남겼다. 지금은 21만여명의 일본인이 트위터에서 노엘을 만난다. 책에는 74장의 사진을 담았다. 저자는 노엘의 입을 빌려 말한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아야 한다고. 그러니 힘내라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06-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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