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빠져라” 직거래 내비친 北… 文 과제는 ‘평화 프로세스’ 부활

입력 : ㅣ 수정 : 2019-06-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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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한국 G20 정상회의 외교
北 “조미관계에 南 통하는 일 없을 것”
美와 직접적인 대화 의지 밝혔지만
靑 “물밑대화 지속… 남북 신뢰 탄탄”
핵심당사국 중·러 등과 양자 외교 주력
南의 중재자 역할 재개에 역량 집중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한국에 들어온 비건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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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한국에 들어온 비건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출국하면서 G20 다자외교의 시동을 걸었다.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조미 관계는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해 나가고 있으며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 실패를 맛본 북한이 대화 재개를 모색하면서 미국과 ‘직거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통미봉남’의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북 간 물밑대화는 이어지고 있으며 남북 및 한미 정상 간 신뢰가 탄탄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북미 대화의 재개를 앞두고 여건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예측 가능했던 대목”이라면서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당사국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문 대통령의 양자외교 일정도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데 이어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 모두 북한의 ‘뒷배’인데다 ‘하노이 노딜’ 이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유이한 정상이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은 ‘비핵화 시계’가 다시 움직이려는 상황에서 북한의 의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내외 7개 통신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부는 시 주석이 한중회담 전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일 시 주석의 방북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회담은 동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논의된 문제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보도했다. 비핵화 해법에 대해 북중 정상이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4월 김 위원장을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중요한 비중을 갖는다. 한중 및 한러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북한의 향후 로드맵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 주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확인한 다음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상응조치 수준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9-06-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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