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베트남 겨냥하는 트럼프

입력 : ㅣ 수정 : 2019-06-27 19:45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소니 거론하며 “미일 안보조약 불리”…“베트남, 美 이용… 가장 나쁜 착취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봉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은 일본과 베트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대해서도 “방위비를 연체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獨엔 “방위비 연체” 직격탄… 증액 문제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기업 다수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질문에 “베트남은 중국보다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해 수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보복을 가할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과 협상 중”이라며 ‘가장 나쁜 착취자’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을 거치며 원산지를 세탁해 미국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컴퓨터·전자제품은 작년보다 80.8%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해당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한 것도 71.6%나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일 안보조약이 미국에 불리하게 맺어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나라가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도 그렇다”며 “일본이 공격받으면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을 맞아 싸우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공격을 받으면 일본은 소니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과의 사적인 대회에서 미일 안보조약 폐기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日 관방장관 “미일 의무의 균형” 기싸움 예고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7일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미일 양측 의무의 균형이 잡혀 있다”며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특히 독일에 대해 “러시아에 에너지 수입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지만 방위비는 연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조약의 형평성 문제나 방위비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무역 등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19-06-28 5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