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황교안 구속’ 합창…진보단체 광복절 행사 논란

청소년들이 ‘황교안 구속’ 합창…진보단체 광복절 행사 논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8-19 17:30
수정 2019-08-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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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019 자주통일대회’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자유한국당 해체’, ‘황교안 구속’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되고 있다. 2019.8.19  유튜브 ‘주권방송’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019 자주통일대회’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자유한국당 해체’, ‘황교안 구속’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되고 있다. 2019.8.19
유튜브 ‘주권방송’
14일 광화문 ‘2019 자주통일대회’ 행사 공연 논란
만화주제가·동요 가사 ‘한국당 해체’ 등 바꿔 불러
이준석 “이 정도면 아동학대”…민경욱 의원도 비판

청소년들이 ‘자유한국당 해체’, ‘황교안 구속’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합창하는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019 자주통일대회’ 행사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 행사는 민주노총 등 52개 진보단체 연합체인 민중공동행동이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남북공동선언 이행 ▲한미동맹 해체 ▲미군 없는 한반도 실현 ▲아베 규탄 등이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무대에서 꾸며진 프로그램 중 ‘국민주권연대 청소년 통일선봉대’라는 학생들이 동요를 개사한 공연이 있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 공연은 17일 유튜브에 ‘주권방송’ 채널이 영상을 올리면서 온라인상에서 알려졌다. 이 채널에서는 “청소년 통일선봉대가 동요와 만화 주제가를 재치 있게 바꿔 불렀다”고 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20여명의 청소년들이 성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동요와 만화 주제가를 부른다.

이들은 영상 소개처럼 ‘아기 공룡 둘리’, ‘뽀로로’, ‘날아라 슈퍼보드’, ‘달려라 하니’, ‘로보트 태권브이’ 등 유명 만화 주제가와 ‘토마토’, ‘솜사탕’ 등 동요를 부르는데 개사한 가사의 내용이 논란이 됐다.

‘아기 공룡 둘리’는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음음 / 자한당은 토착 왜구”, ‘솜사탕’은 “우리나라에 암처럼 기어든 왜구들(자한당!)”, ‘뽀로로’는 “친일이 제일 좋아 / 자한당 모였다 / 언제나 매국질” 등으로 개사됐다.

이들은 또 ‘달려라 하니’의 가사를 “자한당 해체해 / 황교안 구속(구속)”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019 자주통일대회’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자유한국당 해체’, ‘황교안 구속’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되고 있다. 2019.8.19  유튜브 ‘주권방송’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019 자주통일대회’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자유한국당 해체’, ‘황교안 구속’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되고 있다. 2019.8.19
유튜브 ‘주권방송’
이에 보수 측 인사들은 해당 공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소년에게 장군님 업적을 칭송하고 미제 때려잡는 혁명가요를 부르게 하는 휴전선 위쪽의 모습과 비슷하다”면서 “이 정도면 학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노래들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친 선생과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면서 “이 아이들의 인생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알고나 있나. 이 나쁜 사람들아”라고 비난했다.

이 영상이 알려지면서 해당 영상에는 ‘아이들을 정치 선전 도구로 이용했다’,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등 비판 댓글들이 달렸다. 반면 ‘요즘 아이들이 하기 싫은 걸 하느냐’면서 반박하는 댓글도 달렸다.

이후 주권방송 측은 해당 영상에 댓글을 달 수 없도록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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