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스님들에 ‘육포’ 보냈다가 부랴부랴 회수… 사과한 황교안

스님들에 ‘육포’ 보냈다가 부랴부랴 회수… 사과한 황교안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1-20 18:04
업데이트 2020-01-20 19: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黃대표 명의 설 선물, 조계종 배달 소동

법요식 합장 안 했다가 논란 뒤 또 악재
“심려 끼쳐 대단히 송구” 경위 파악 지시
이미지 확대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황 대표는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설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하고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황 대표는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설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하고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불교계에 설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하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서 종교 편향성 논란이 이어져온 황 대표에게 또다시 악재가 터진 것이다.

20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 대표 명의의 설 선물로 육포 세트가 배달됐다. 선물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배송됐다.

불교의 다섯 가지 가르침 중 하나인 ‘불살생’(不殺生·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에 따라 육식을 하지 않는 불교계에 보낼 수 없는 선물이다. 한국당은 당일 배송 착오를 깨닫고 직원을 보내 육포를 긴급 회수했다.

황 대표는 20일 “조계종에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당대표 비서실도 입장문을 내고 “불교계 지도자들에게 별도의 한과 세트를 준비했는데 대표 비서실과 선물 배송 업체 측 간의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과문을 냈다. 오후에는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명연 의원,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조계사를 찾아 원행스님 등에게 사과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홀로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고, 조계종이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불교계 반발이 거세지자 황 대표는 당시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후 황 대표의 배우자인 최지영씨가 불교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성난 불심(佛心)을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0-01-21 6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