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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인’ 마스크 벗은 트럼프… ‘방역 심판’ 마스크 무장 바이든

‘경제 올인’ 마스크 벗은 트럼프… ‘방역 심판’ 마스크 무장 바이든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5-26 18:00
업데이트 2020-05-2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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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메모리얼데이 대선 맞수 메시지

트럼프 “바이러스 퇴치 후 비상할 것”
거리두기 대신 8월 전대장소 변경 엄포


바이든 코로나 이후 74일만에 첫 활동
국민건강 강조·온라인 유세로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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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정치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메모리얼데이인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여파로 발동된 자택 대피령에도 골프 라운딩을 하거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하는 행보를 보였다. 알링턴 로이터 연합뉴스
마스크 정치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메모리얼데이인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여파로 발동된 자택 대피령에도 골프 라운딩을 하거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하는 행보를 보였다.
알링턴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25일(현지시간) 순국 장병 추모식에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오랜 격리 생활을 끝내고 74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검은색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무장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미 언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같은 날 공식 행사에 대조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두 대선 맞수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본격 유세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마스크 없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했다. 이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고 미국은 이 위기에서 새롭고 더 큰 고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최근 애리조나, 미시간 등 경합주를 방문하며 조속한 경제 재개를 강조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의 ‘노마스크’는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에 몰두하는 행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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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일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델라웨어주 윌밍턴 인근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헌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서 대피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외부 활동에 나선 것은 3월 12일 이후 10주 만이다. 윌밍턴 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일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델라웨어주 윌밍턴 인근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헌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서 대피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외부 활동에 나선 것은 3월 12일 이후 10주 만이다.
윌밍턴 AP 연합뉴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보란듯 마스크를 쓰고 부인과 함께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전쟁기념관에 들러 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지난 3월 12일 이후 이들 부부는 방역 및 국민건강을 강조하며 자택 격리를 철저하게 지켜 왔다.

두 후보의 상반된 모습은 미국 내 상황의 축약판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까지 사흘간 이어진 현충일 연휴에 마스크 없이 해변·수영장으로 몰린 인파와 여전히 자택 격리를 유지한 시민들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그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조속한 경제 재개를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국민건강에 방점을 찍으며 온라인 유세를 펼쳐 왔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유세 방식은 앞으로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대형 유세를 원한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8월 24~27일 전당대회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며 다른 주로 옮기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주말 자신의 골프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오바마가 골프장에서 보낸 모든 시간”을 언급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그는 2014년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다고 비판했었다.

반면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부터 열릴 위스콘신주 밀워키 전당대회에 화상 참여도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5만명이 넘게 모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5-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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