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검 중부수·특수부 근무 경력
A변호사, 노무현 전 대통령 대면조사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제기한 ‘검사 향응·접대 의혹’과 관련해 전담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남부지검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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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검찰 수사 등을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의 폭로와 해당 사건에는 6명의 전·현직 검사가 등장한다. 이들은 대부분 중수부와 특수부 근무 경력으로 연결된다. 김 전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할 때 이들을 소개해 준 인물로 지목된 A변호사는 검찰 재직 당시인 2009년 대검 중수부로 파견돼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A변호사는 그해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이 대검에 출석하자 우병우 당시 중수1과장과 다른 검사 2명과 함께 대면 조사를 맡았다. 김 전 회장은 자필로 쓴 ‘사건 개요 정리’에서 A변호사를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사건 담당 주임 검사로서, 승승장구하던 우병우 사단의 실세”라고 적었다.
검찰 조사에서는 A변호사가 중수부에 근무할 당시 수사기획관이었던 B변호사도 등장한다. 김 전 회장이 라임 펀드 관련 우리은행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줬다고 주장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는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낸 윤갑근 변호사로, 검찰은 라임 관계사의 법률고문이던 B변호사가 윤 변호사를 해당 회사 회장에게 소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 행사에 포함시킨 ‘전 용산세무서장 로비 사건’은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이다.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윤 전 서장에게 중수부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윤 부원장 역시 대검 중수2과장 출신이다. 검찰에서는 ‘대윤’(윤 총장)과 ‘소윤’(윤 부원장)으로 불리는 막역한 사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20-10-2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