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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쟁자보다 40표 뒤진 유명희 공개지지로 WTO 흔드나(종합)

미국, 경쟁자보다 40표 뒤진 유명희 공개지지로 WTO 흔드나(종합)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10-29 07:21
업데이트 2020-10-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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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선호도 조사 결과 나이지리아 후보가 42표 많아…미국 무역대표부 유명희 공개 지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다수 회원국들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선택했으나, 미국 이를 거부하면서 또다시 WTO 흔들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WTO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소집된 대사급 회의에서 최종 라운드 선호도 조사 결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WTO 측은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BBC 등 주요 외신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가 102표, 유명희 본부장이 60표를 득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경력으로 봤을 때 유 본부장이 WTO를 이끄는 데 더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앞서 WTO의 상소기구 위원 선임을 막아 분쟁해결기능을 마비시킨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이 기구의 수장 공석 상태를 수 주에서 수 개월간 연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WTO 키스 록웰 대변인은 앞으로의 합의 과정에서 “떠들썩한(frenzied) 활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TO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의견을 표명한 만큼 전체 회원국의 의견 일치가 필요한 합의 과정에 진통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경제학자이자 수학자인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하버드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나이지리아 재무부 장관을 지낸 뒤 2006년부터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사무총장을 거쳐 다시 자국 재무부 장관을 재역임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유럽연합(EU)의 지지를 얻어 유 본부장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었다.

WTO는 다음달 9일 개최되는 일반이사회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로이터뿐만 아니라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도 WTO 회원들이 추천한 후보를 미국이 비토함으로서 WTO 분열의 씨앗을 심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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