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용수 할머니, 정의용에 “文 만나게 해달라”

이용수 할머니, 정의용에 “文 만나게 해달라”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1-03-03 17:46
업데이트 2021-03-03 18: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장관 취임 첫 위안부 피해자 면담

李,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초안 제시
“文대통령이 스가 설득해 달라 부탁”
이미지 확대
정의용(왼쪽)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맞이하며 인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정의용(왼쪽)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맞이하며 인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났다. 9년 만에 외교부를 찾은 이 할머니는 정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대접견실에서 이 할머니와 면담했다. 지난달 9일 취임한 정 장관이 위안부 피해자를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정 장관은 대접견실이 위치한 청사 1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 할머니를 맞았고 허리 숙여 인사하며 예의를 갖췄다. 그는 이 할머니에게 “먼 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며 “저희가 찾아봬야 하는데, 제 취임식 때 모시려고 했는데 방역이 상당히 엄격하기 때문에 제가 모시질 못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면담에서 이 할머니의 입장을 듣고 피해자 명예와 존엄 회복 문제,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위한 특별협정 초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일본을 ICJ에 제소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장관도 지난달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ICJ에 가면 승산이 있느냐’는 질문에 “승산을 떠나 ICJ에 제소하는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어디 갈 데가 없다. 절박한 마음”이라면서 “문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 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설득해 ICJ로 가서 위안부 문제를 판단받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고, 이 할머니가 “말만 말고 행동으로 보이라”고 하자 정 장관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할머니는 전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1월에도 김성환 당시 외교부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21-03-04 6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