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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 대박 만든 공동제작…“콘텐츠 경쟁 시대 대안 될 것”

‘강철부대’ 대박 만든 공동제작…“콘텐츠 경쟁 시대 대안 될 것”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8-02 16:16
업데이트 2021-11-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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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TV 오광훈 본부장 인터뷰

방송사들과 콘텐츠 공동제작 첫 시도
‘수미산장’·‘나는 솔로’ 등 잇따라 화제
“콘텐츠 힘 공유에 있어…강철부대2 준비”
채널A와 스카이TV가 공동 제작한 강철부대. SKY채널·채널A 제공
채널A와 스카이TV가 공동 제작한 강철부대. SKY채널·채널A 제공
군필 남성들만 보리라는 예상을 깨고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자리한 예능이 있다. 국내 최고 특수부대원 출신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친 ‘강철부대’다. 팀워크와 출연자들의 매력을 보여주며 여성 팬까지 끌어모은 이 프로그램은 연장방송까지 하며 지난달 27일 종영했다.

예상 밖 ‘대박’은 메이저 채널이 아닌 스카이TV와 채널A의 공동 제작으로 탄생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카이TV 사옥에서 만난 오광훈 콘텐츠사업본부장은 “2019년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후 국내 방송으로는 처음 공동 제작 모델을 시도했다”며 “요즘도 여러 방송사와 제작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철부대’는 특수부대 출신의 여러 스타들을 낳으며 지난달 27일 종영했다. SKY채널·채널A 제공
‘강철부대’는 특수부대 출신의 여러 스타들을 낳으며 지난달 27일 종영했다. SKY채널·채널A 제공
스카이TV는 채널사용사업자(MPP)로 지상파 3사 등 타 방송의 작품을 재전송해 왔다. 그러나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작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안정적 방송을 위해서는 직접 만들어 편성하고 판매하는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했다는 게 오 본부장의 설명이다.

채널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스카이TV로서는 더 많은 시청자를 만나는 채널에서 첫 방송을 하는 것이 필요했다. ‘퍼스트 윈도우’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야 향후 홍보와 흥행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 물꼬를 튼 건 채널A와 만든 ‘애로부부’였다. 부부 예능 콘셉트의 신작을 구상 중이던 지난해, 채널A가 비슷한 예능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한 오 본부장이 협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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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훈 스카이TV 콘텐츠사업본부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시청자 모니터링단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동 제작을 통한 재밌는 콘텐츠를 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카이TV 제공
오광훈 스카이TV 콘텐츠사업본부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시청자 모니터링단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동 제작을 통한 재밌는 콘텐츠를 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카이TV 제공
협업 경험이 생기자 이후 ‘강철부대’도 제안이 왔다. 오 본부장은 “‘강철부대’는 ‘최정예 특수부대끼리 붙으면 누가 이길까’라는 궁금증을 서바이벌 형식으로 풀어내 기존 밀리터리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됐다”고 분석했다. 박준우, 육준서 등 출연자 개개인들의 인기도 커지면서 시청률이 6.3%(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올랐고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넷플릭스에도 판매됐다. 프로그램의 판매수익으로도 이어졌다.

KBS ‘수미산장’을 비롯해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데이팅 리얼리티쇼 ‘나는 솔로(SOLO)’(SBS플러스)도 공동 제작의 결과물이다. 잇단 화제작을 내놓는 건 기시감 없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원칙 덕이다. 여기에 40여명의 시청자 모니터링단을 대상으로 프로그램마다 표적집단 심층면접(FGD)을 한다.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기 위한 과정이다.
KBS에서 지난 5월까지 방송된 ‘수미산장’.  SKY채널·KBS 제공
KBS에서 지난 5월까지 방송된 ‘수미산장’. SKY채널·KBS 제공
SBS 출신 남규홍 PD가 연출하는 ‘나는 솔로(SOLO)’는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NQQ·SBS플러스 제공
SBS 출신 남규홍 PD가 연출하는 ‘나는 솔로(SOLO)’는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NQQ·SBS플러스 제공
최근 OTT들이 독점 콘텐츠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오 본부장은 오히려 “콘텐츠의 힘은 공유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제작비를 줄이면서도 지식재산(IP)과 수익을 확보하는 데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나눠 분쟁 소지도 없다는 그는 “중소 플랫폼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투자 대비 2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가운데 모기업 KT의 콘텐츠 밸류체인 내 ‘시너지’도 모색할 예정이다. 스토리위즈는 원천 IP를 제공하고 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 제작을, 스카이TV의 채널이 공개하는 역할 분담이다. 하반기 ‘나는 솔로’에 이어 버라이어티 ‘고생 끝에 밥이 온다’도 시작한다.

최고 흥행작 ‘강철부대’의 포맷 판매와 시즌2도 구상 중이다. 오 본부장은 “CIA, 모사드, MI6 등 해외 최강자들이 겨루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며 “새 시즌도 잘 준비해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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