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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홍콩 정치인 “中 시노백 맞았는데 항체 없어, 화이자 맞고파”

친중 홍콩 정치인 “中 시노백 맞았는데 항체 없어, 화이자 맞고파”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9-17 18:26
업데이트 2021-09-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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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장관 출신 입 신민당 주석 밝혀

3월 시노백 백신 접종…검사결과 항체 ‘제로’
“내 딸 화이자 백신 맞아 나도 맞고 싶었다”
홍콩, 시노백 접종자 대상에 부스터샷 시험
항체 미생성 84명 대상…시노백·화이자 택일
친중 홍콩정치인 “시노백 말고 화이자로 부스터샷 맞고 싶다”
친중 홍콩정치인 “시노백 말고 화이자로 부스터샷 맞고 싶다” 홍콩 정치인 레지나 입이 지난 3월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 홍콩 정치인 레지나 입의 페이스북 캡처.
6개월 전 중국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시노백을 두 차례 접종한 홍콩의 대표적인 친중 정치인이 최근 검사 결과 항체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추가 접종)샷을 맞았다. 이 정치인은 시노백과 화이자 백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싶었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홍콩 보건당국은 시노백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없는 80여명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시험을 하고 있다. 외신들은 시노백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홍콩 정부 고위관리·친중 정치인
2~3월 중국 시노백 백신 단체 접종

1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레지나 입 신민당 주석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3월 시노백 백신을 두 차례 맞았으나 지난 13일 검사 결과 코로나19 항체가 ‘제로’로 나타나 16일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밝혔다.

입 주석은 “일정 시간이 흐르면 내 몸에 항체가 남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는 놀라지 않았다”면서도 “일찌감치 백신을 맞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있고 심지어 다른 이에게 퍼뜨릴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나도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정부 고위관리들과 친중 정치인들은 지난 2~3월 중국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다.

입 주석은 홍콩 보안장관 출신으로, 현재 홍콩 행정장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의 위원이다.

다른 홍콩 매체 HK01은 “입 주석 외 다른 행정회의 위원 최소 6명이 부스터샷을 맞았거나 맞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노백 바이오텍이 만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포장 용기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서비스 분야 거래를 위한 중국 국제박람회(CIFTIS) 부스에 전시돼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시노백 바이오텍이 만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포장 용기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서비스 분야 거래를 위한 중국 국제박람회(CIFTIS) 부스에 전시돼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블룸버그 “시노백 백신 효과 의문”
“부스터샷 맞아도 얼마나 효과 있을지”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이 시노백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이들 중 검사 결과 적정량의 항체가 없는 사람 84명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 자문위원인 홍콩중문대 데이비드 후이 교수는 블룸버그에 부스터샷은 시노백과 화이자 백신 중 선택해서 맞게 되며 향후 180일에 걸쳐 효과를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콩 시민은 시노백과 화이자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접종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적으로 시노백 백신의 효과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시노백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을 경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시노백 뿐만 아니라 화이자 등 다른 백신도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연합뉴스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연합뉴스
UAE 아부다비, 中 시노팜 백신
접종자만 부스터샷 의무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도 지난달 30일 중국 제약사가 만든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은 후 6개월이 지난 주민들에게 세 번째 추가 접종을 의미하는 부스터샷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학교, 쇼핑몰, 체육시설 등 공공장소에 출입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부다비 정부는 중국 제약사 시노팜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게 백신 효력 연장 및 예방 효과 강화를 위해 부스터샷을 다음달 20일까지 맞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UAE는 사용 승인한 다른 백신을 맞은 사람은 부스터샷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제약사가 개발한 시노팜 백신은 UAE에서도 대량 생산하고 있으며 이 국가의 백신 접종 계획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900만명 수준인 UAE는 최소 한 차례 백신을 접종받은 주민이 75%를 넘어 세계에서 인구당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곳에 속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의 한 의료인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시노백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의 한 의료인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시노백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中시노백, 남아공 어린이 2천명 임상
“효능 떨어지나 어린이에 매우 안전”

한편 중국의 시노백 백신 어린이 임상시험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어린이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노백 백신은 이미 중국에서 3∼17세 연령대를 상대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남아공은 생후 6개월∼17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수도 프리토리아에서부터 시노백 백신의 임상 3단계 접종에 들어갔다. 남아공은 앞서 18∼59세에 대한 시노백 접종을 조건부로 승인했었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이 백신이 다른 백신 후보군에 비해 효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어린이에게 매우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노백 측은 남아공에 생산시설을 설치해 아프리카에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노백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50개국 이상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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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하루 확진자 ‘세계 1위’ 기록 중인 인도네시아
코로나 하루 확진자 ‘세계 1위’ 기록 중인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가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자바섬 탕에랑의 한 학교에서 한 학생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4천 명으로, 지난 12일부터 인도?브라질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 하루 확진자 ‘세계 1위’ 기록 중인 인도네시아. 탕에랑 AP 연합뉴스 2021-07-15
중국산 시노백 백신의 코로나 예방 효능에 대한 의문을 공식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시노백 접종자도 접종 2주 뒤부터는 자가격리 기간 없이 입국이 가능토록 허용했다. 사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입국하는 지인 및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산 시노백 백신의 코로나 예방 효능에 대한 의문을 공식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시노백 접종자도 접종 2주 뒤부터는 자가격리 기간 없이 입국이 가능토록 허용했다. 사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입국하는 지인 및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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