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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원료 공장 첫 국내 유치… 속도내는 ‘K글로벌 백신 허브’

美 백신원료 공장 첫 국내 유치… 속도내는 ‘K글로벌 백신 허브’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9-22 16:58
업데이트 2021-09-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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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

싸이티바, 한국 생산 시설에 620억 투자
백신 생산 이어 원부자재 협력으로 확대
한미 17개 기업 등 백신 개발·생산 MOU
새달 베트남에 백신 100만회분 첫 지원
英과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 교환도
이미지 확대
속속 도착하는 화이자 백신
속속 도착하는 화이자 백신 2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코로나19 화이자 직계약 백신 추가분 462만 5000회분을 관계자들이 수송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 싸이티바가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정부로선 백신 생산에 이어 원부자재 공급까지 미국과 협력을 이뤄 내면서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국내 원부자재 기업들의 기술력이 실질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 보건복지부는 유엔총회가 개최된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한미 양국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을 개최한 뒤 논의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싸이티바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5250만 달러(약 621억원) 투자로 한국에 생산시설을 마련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급난을 겪는 백신 원부자재인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생산할 계획이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 발표 이후 제1호 투자 유치 건으로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가지고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등 다수의 백신을 위탁생산 및 기술이전을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는데 한미 간 협력의 범위가 원부자재 협력 등으로 확대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한국과 미국의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이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관한 기업 간·연구기관 간 양해각서(MOU)를 4건씩 체결한 것 역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산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싸이티바의 투자 결정은 국내 시장수요가 비교적 크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주헌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과장은 “국내 기업들 역시 원부자재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라 국내에 생산시설을 만들면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게 투자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한국을 더 나아가 아시아 지역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전략’을 통해 백신 원부자재의 원활한 수급 등을 위해 5년간 2조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지원책을 밝힌 것 역시 투자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싸이티바라는 기업이 국내에 생산 기지를 놓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결과”라면서 “국내 기업들이 (원부자재의) 국산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가 협력체계를 잘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를 통해 다음달 베트남에 100만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정 국가에 직접 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정부는 영국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을 공급받고 12월에 분할해 반환하게 되며, 구체적인 공급 일정은 현재 협의 중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9-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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