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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닥공에 힘 실어준 ‘1호골 마니아’ 손흥민, 2호골은 덤

클린스만 닥공에 힘 실어준 ‘1호골 마니아’ 손흥민, 2호골은 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3-03-25 07:06
업데이트 2023-03-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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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와의 평가전서 프리롤로 종횡무진
클린스만 감독 “손흥민 득점 항상 기분 좋아”
손흥민 “감독님께 승리 안기지 못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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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손흥민이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손흥민이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데뷔전에서도 1호골 마니아 본색을 유감 없이 드러내며 클린스만표 닥공(닥치고 공격)에 힘을 실었다.

손흥민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친선경기에서 멀티골을 뿜어내며 활약했다. 수비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허물어져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기는 했지만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이 예고한 것처럼 화끈한 공격 축구를 거듭했다.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2선의 섀도 스트라이커로 경기 내내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손흥민의 발끝이 무척이나 매서웠다.

전반 10분 선제골은 상대의 패스 실수가 있었지만 손흥민 특유의 감아차기가 번뜩였고,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 역시 환상적인 궤적을 그린 프리킥 득점이었다. A매치 통산 34, 37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은 프리킥으로 5골을 기록하며 한국 A매치 역대 최다 프리킥 득점 기록을 갖게 됐다.

이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었고, 손흥민의 득점은 클린스만호 1호, 2호골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클린스만호의 출항을 알리는 축포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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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손흥민의 1호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더욱 이채롭다.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사령탑이 바뀔 때마다 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첫 경기 첫 골을 터뜨리곤 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토트넘 첫 경기였던 2021년 11월 2021~22시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4차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손흥민은 조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이었던 2019년 11월 웨스트햄과의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도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어 무리뉴 감독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도움까지 1개 보태며 3-2 승리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또 누누 산투 감독의 토트넘 첫 경기인 2021년 8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1~22시즌 EPL 경기에서도 후반 10분 새 감독에 1-0 승리를 안기는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심지어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경기였던 2019년 4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8~19 시즌 EPL 경기에서도 2-0 승리를 이끄는 선제 결승골을 후반 10분에 넣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참고로 벤투호 1호골은 이재성(마인츠)이 넣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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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은 항상 기분이 좋다. 어떤 선수가 득점해도 기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의 공격을 화끈하게 만든 손흥민의 프리롤에 대해 “손흥민이 중앙이든 측면이든 어디든 서고 공격진의 모든 선수가 서로 로테이션하고 이해하면서 움직이는 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골대가 어딨는지 확인하고 득점만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프리롤을 줄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개인의 골보다도 팀이 승리하지 못한 데 상당히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감독님께서 좋은 출발을 원하셨을 텐데 경기 결과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는 데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온 것 같다”며 “더 좋은 경기를 하고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울산 홍지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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