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정치 활동 재개 선언
‘명낙대전’ 재연될지도 주목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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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은 마음 둘 곳을 잃었다. 국가를 위한 저의 책임을 깊이 생각하겠다”며 정치 활동 복귀를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대선·지방선거 연패 후 지난해 6월 미국으로 떠나 1년여간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 생활을 했다. 출국 당시 민주당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 가리라 믿는다”고 했던 그는 이날 “그동안 미국에서 저는 한반도 평화와 미중 경쟁을 연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생존전략: 이낙연의 구상’이라는 책을 써내 꽤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미국을 떠나 독일의 튀빙겐대와 베를린자유대에서 강연을 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독일 정치인과 동포들을 만나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을 펼치며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에 체류하는 기간에도 강연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을 동시에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귀국 후 이 전 대표의 당내 역할을 두고 민주당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대립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비명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패배 원인을 두고 친명계와 친낙(친이낙연)계 의원들의 ‘네 탓 공방’ 설전이 오간 바 있다.
황인주 기자
2023-06-0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