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산악지대 협곡 버스 추락…어린이 둘 등 최소 24명 사망

페루 산악지대 협곡 버스 추락…어린이 둘 등 최소 24명 사망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9-19 04:39
수정 2023-09-19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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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안데스 고원 지대인 후앙카벨리카 추르캄파 지역 산악 고속도로를 지나던 버스가 18일(현지시간) 150m 협곡 아래로 나뒹굴어 관목 숲에 걸려 멈춰 서 있다. EPA 연합뉴스
페루의 안데스 고원 지대인 후앙카벨리카 추르캄파 지역 산악 고속도로를 지나던 버스가 18일(현지시간) 150m 협곡 아래로 나뒹굴어 관목 숲에 걸려 멈춰 서 있다.
EPA 연합뉴스
남미 페루 산악지대에서 18일(현지시간) 새벽 버스가 추락해 최소 24명이 숨졌다.

페루 육상교통감독청(SUTRAN·수트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앙카벨리카 추르캄파 지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해당 버스는 아야쿠초에서 출발해 우앙카요로 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페루 매체들은 현지 지방자치단체장과 경찰 등을 인용, 고원 지역을 지나던 버스가 도로 150m 아래로 추락하면서 어린이 2명 등 최소 2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20여명은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엘코메르시오는 전했다.

근처 주민들이 먼저 현장에 달려와 생존 승객들을 구조했는데 그나마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버스가 관목들에 걸려 멈춰 그 아래 강물에 처박히지 않아 희생자가 적었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페루 육상교통감독청은 해당 버스 회사가 보험에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이 버스는 두 도시를 오가는 야간 노선을 운행하고 있었다.

마누엘 세바요스 파체코 시장은 RPP 뉴스 인터뷰에서 “거의 한 달 전부터 산사태 등 위험이 있던 지역”이라며 “중앙정부에 계속해서 도로 보수를 요구했는데도, (정부는) 이를 간과했다”며 ‘인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안데스산맥이 지나는 페루에는 해발 5000m 안팎의 고산과 평탄한 고원이 혼재돼 있다. 산악 지역을 구불구불 지나는 위태로운 도로에서는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3300명이 넘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북서부 피우라주에서 버스가 절벽으로 추락해 24명이 사망한 바 있다.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 6월 주요 사건·사고 사례에 대해 안내하며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빈번한 만큼 차량 이동시 반드시 착석해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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