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중심 저감기술 경쟁 돌입
연구소 짓고 자체 기술 개발 나서
공사 중인 아파트 적용·성능 측정
중소형사들은 막막… 생존 문제로

현대건설 제공

정부가 ‘49㏈ 이하’를 충족하지 못한 신축 아파트는 준공 승인을 해 주지 않기로 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자체 층간소음 실증시설인 ‘H 사일런트 랩’에서 임팩트볼(고무공)을 활용한 소음 발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니터 안의 남성이 공을 1m 높이에서 떨어뜨려 아랫집에 전해지는 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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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바닥충격음 성능 등급 평가에서 국내 최초로 경량, 중량 충격음 모두 1등급(37㏈ 이하) 인정서를 취득한 바닥시스템인 ‘H 사일런트 홈’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부터 실제 현장에 적용한 후 점차 대상 단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가 세종에 위치한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에서 임펙트볼을 이용해 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L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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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도 자체 개발 특허 기술(공진저항 모듈판)을 적용한 ‘안울림 바닥시스템’으로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대응 준비를 마친 상태다. 대우건설은 2021년 초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 구조’를 대구에 시공 중인 한 푸르지오 아파트에 첫 적용하기도 했다. DL이앤씨는 2021년 슬래브 위에 진동을 저감하는 특수 모르타르를 까는 ‘디사일런트 바닥구조’를 선보이고 지난해 8월부터 모든 신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호반건설도 경량, 중량 충격음 모두 46㏈ 이하(정부 기준은 49㏈ 이하)를 충족하는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를 개발한 상태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입주 지연에 따른 비용을 건설사가 모두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신규로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가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고 공사비 분쟁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건설사들은 생존 문제로 여기고 있다.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공사 중인 현장 수가 적어 테스트해 볼 공간이 없으며 연구소 등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층간차음재 협력업체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3-1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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