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여원 몰래 기부한 천사, 수재민 돕기 300만원 또 기부

4억여원 몰래 기부한 천사, 수재민 돕기 300만원 또 기부

강원식 기자
입력 2020-08-19 11:11
수정 2020-08-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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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철저히 숨긴 채 2018년 초 2억 6400여만원 등 계속 익명 기부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3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모두 4억원 가까운 돈을 몰래 낸 기부천사가 집중호우 피해자 돕기에 써달라며 300만원을 또 몰래 기부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경남모금회)는 누군지 알 수 없는 기부자가 수해 피해 성금으로 현금 300만원을 내놨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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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기부자가 몰래 놓고 간 현금 300만원과 손편지
익명 기부자가 몰래 놓고 간 현금 300만원과 손편지
이 익명 기부자는 전날 오후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전화로 “수해 피해자 돕기 특별성금에 참여하고 싶다. 넉넉하지 않은 금액이지만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사무실 앞 모금함을 확인해 달라”며 기부를 알렸다.

경남모금회는 직원들이 모금함을 확인했더니 5만원권 현금 300만원과 손편지가 함께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손편지에는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고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이웃을 돕고자 넣었던 적금이 하동 피해지역 이재민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넉넉하지 않은 액수라 죄송합니다. 피해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아픔이 치유돼 일상으로 복귀하길 기도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경남모금회는 손편지 글씨가 2018년 초부터 그동안 여러차례 고액기부를 한 익명 기부자와 같은 점으로 미뤄 동일한 기부자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철저히 신분을 감추고 있는 이 익명 기부자는 2018년 초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7년 동안 매월 은행에 저금해 모은 2억 6400만원을 몰래 기부한데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5534만 8730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이웃돕기 성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극복, 진주 아파트 방화 피해자 지원 성금도 내는 등 이번 수재민 돕기 성금까지 3년 사이 3억 8000만원의 큰 돈을 모두 익명으로 기부했다.

경남모금회는 이 성금을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해 이재민에게 지원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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