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천국, 한강

두바퀴 천국, 한강

입력 2011-07-23 00:00
수정 2011-07-23 00: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전거 동호인들이 주목하는 대표적 명소인 한강 자전거도로에는 한여름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오히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다. 22일 한강 자전거 도로 일주에 도전했다. 가양대교 남단을 출발, 광진교를 경유해 다시 가양대교 북단으로 도착하는 장장 60㎞ 코스다. 이 도전을 테마별로 분석해 봤다.

시청팀 hyun68@seoul.co.kr



이미지 확대
[준비과정]

말이 60㎞지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도전했다간 낭패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헬멧과 자전거 장갑 착용은 필수. 페이스 조절을 위해 속도계를 달았고, 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도 썼다. 가방에는 1.5ℓ 물 한 병도 담았다. 장기간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패드가 부착된 타이즈를 입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다만 민망한(?) 타이즈를 그대로 입을 용기가 없어 겉에는 아웃도어 바지를 덧입었다.

이미지 확대
[조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5~7월 두 달간 자전거도로를 이용한 시민은 300만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서울시도 자연스럽게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자전거를 타며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데도 최고다.

특히 한강 자전거도로는 12개 한강 공원을 지나기 때문에 생태공원과 맞물려 시골 정취도 자아낸다. 다만 한강공원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감속은 필수다.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따로 나뉘어 있지만 언제 사람이 지나갈지 모르니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오히려 한강공원을 벗어난 자전거도로가 더 운치 있다. 속도도 낼 수 있고, 오솔길 분위기도 묻어난다. 가령 동호대교 남단과 청담대교 남단을 잇는 자전거도로는 시멘트 제방을 걷어내고 돌로 쌓아 분위가 한층 더 낭만적이다. 다만 가양대교 남단~성산대교 남단 구간은 시멘트 제방 위를 그대로 달리는 코스라 좀 투박하다. 한강철교 남단~동작대교 남단 구간은 88올림픽대로 바로 밑에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굴에 있는 듯한 답답함이 생긴다. 특히 이 구간은 급커브길이 많으니 조심 운행이 필요하다.

이미지 확대
[편의시설]


자전거도로를 끼고 있는 12개 한강 공원은 고속도로의 휴게소 역할을 한다. 그늘 벤치와 화장실, 편의점, 식수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춰 쉬어 가기 좋다. 하지만 장거리 사이클러들은 정확히 편의시설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강 북단의 자전거도로에는 남단에 비해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12개 한강공원 가운데 8개가 남단에 있어 남단에 편의시설이 많다. 북단 도로의 편의점은 8개지만 남단은 16개다. 북단 도로의 경우 페이스 조절을 위해 식수 구입을 하지 않고 편의점을 지나쳐 버리면, 다음 편의점이 나올 때까지 꽤 고생을 할 수도 있다. 갈증이 심한 한여름에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싶다.

이미지 확대
[한강 건너기]


사이클러들에게 또 중요한 게 바로 자전거 타고 한강다리 건너기다. 상당수 한강 다리가 한강 남단과 북단 자전거도로를 엘리베이터나 계단, 경사로 등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놨다.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 두는 게 좋다. 반포대교를 지나 동쪽으로 향하는 한강 북단 자전거도로는 영동대교까지 한강을 건널 방법이 없다. 성산대교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남단 자전거 도로도 행주대교 전까지 강북을 갈 수 없다.

잠수교 자전거도로는 한강을 건너는 데 최적이다. 계단이나 경사로도 없어 곧바로 남북단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잠수교는 한강을 건너는 자전거가 많으니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이미지 확대
[수영장]


“한강 자전거 도로 가운데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은 수영장 앞이다.” 여의도공원에서 잠시 쉬다 사이클러들 사이에 떠도는 유명한 소문을 들었다. 말인즉 사이클러들이 수영장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곁눈질로 만끽하다 사고가 많이 난다는 우스갯소리다.

실제 서울의 한강공원 잠실·광나루·뚝섬·잠원·여의도·망원지구에는 수영장이 있고 뚝섬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도로가 수영장에 인접해 있다. 아직 수영장을 열지 않아 진위 확인은 어려웠지만, 텅 빈 수영장임에도 많은 사이클러들의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다만 잠원공원 수영장은 식물담장으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해 놨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없다. 예상대로 뜬소문이었다. 오히려 수영장을 보기 위해 사이클러들이 속도를 줄이기 때문에 사고가 덜 난다는 재미난 반박도 있다. 어쨌든 사이클러들의 안전과 수영장 이용객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도 잠원지구 수영장처럼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후기]

시민들의 한강 자전거도로 만족도는 높다. 하지만 일반 도로의 경우 자전거 도로망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전거도로의 역량이 한강에 거의 집중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자전거가 ‘생활’보다 ‘여가’에 가깝다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여름철 주의사항]

무더운 날씨에는 무리한 라이딩을 피하는 게 좋다. 라이딩을 할 때는 목과 귀 뒤, 얼굴과 팔, 등에 선블록 로션을 바르고 나서야 한다.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자전거 관리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에는 비가 자주 와 자전거를 타다 비를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에 젖은 자전거는 체인과 나사 등 녹이 슬기 쉬운 부품의 물기를 제거해 줘야 한다. 타이어가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열에 의해 펑크가 날 수 있는 만큼 수리 키트나 예비 튜브를 챙기는 것도 좋다.

최기찬 서울시의원, 오는 11월 서서울미술관 개관 앞두고 지역미술인들과 간담회 개최

최기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2)이 지난 8일 오는 11월 개관을 앞둔 서서울미술관의 건립 및 개관 현황을 점검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기찬 의원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정소라 학예부장, 박나운 서서울미술관 관장, 지역미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서울미술관의 개관 준비 상황과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서울미술관은 금천구 독산동 1151번지 외 1필지(금나래 중앙공원) 내에 위치하며, 연면적 7186㎡, 부지면적 7370㎡(지상1층/지하2층) 규모로 서울시 유일의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으로 건립되고 있다. 개관 전시로는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미디어 특화 기관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SeMA 퍼포먼스’와 ‘뉴미디어 소장품전’ 등이 계획되어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미술인들은 서서울미술관이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역참여형 공공미술관’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의원은 “2015년부터 시작된 서서울미술관 건립 사업이 10년여의 기간을 거쳐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되어 기쁘다”면서 “서서울미술관이 서남권의 문화격차를
thumbnail - 최기찬 서울시의원, 오는 11월 서서울미술관 개관 앞두고 지역미술인들과 간담회 개최

2011-07-23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