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서비스 산업 육성 제품 수출 지속 성장이 한국 산업 재도약 관건
국내 간판 기업의 실적 부진은 비단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산업의 주력인 철강·조선, 건설기계 분야의 대표 기업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글로벌 업황 침체에다 중국산 제품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몇 년째 계속되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는 전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에도 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저유가로 글로벌 석유 회사들이 대형 플랜트 사업을 중단, 보류하면서 수주 실적이 급감해 타격이 컸다. 해양플랜트 분야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0%가량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263억원)은 직전 분기(1017억원)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 약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7312억원)이 직전 분기(7645억원)보다 줄어들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기계업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3.7% 감소했다.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의 추격뿐 아니라 제조업의 전통과 노하우,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선진국 제조업과도 경쟁해야 한다”면서 “내수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제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게 우리 산업 재도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5-05-08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