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선진당, 총리사퇴 촉구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원안을 ‘빈 껍데기’로 표현하고, 정치인이 보스 뜻에 따라 표를 얻기 위해 여론을 호도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5일 야권이 일제히 정 총리에게 총리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대정부질문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없단 사실이 명백해진 만큼 이명박 대통령은 설 전에 수정안 포기를 선언하고, 정 총리 등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도요타가 자동차 ‘프리우스’를 리콜하는데, ‘엠비(MB)우스’ 정 총리도 리콜하라. 어제 답변을 보니 고장났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정 총리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당5역회의에서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 백지화로 국민 갈등을 초래한 상황에서 이를 부채질하는 총리는 자격이 없다.”며 정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무총리를 악(惡)인 양, 피의자 다루 듯 몰아붙이는 인격모독이 있었다. 대정부질문이 각료의 인내심을 시험하거나 지엽적 지식을 묻는 장학퀴즈식으로 진행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2-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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