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北, 김일성 생일 축포에 얼마나 썼나

‘배고픈’ 北, 김일성 생일 축포에 얼마나 썼나

입력 2010-04-17 00:00
업데이트 2010-04-17 12: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한이 고(故)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지난 14일 성대하게 치른 불꽃놀이에 비용을 얼마나 들였는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태양절을 맞아 북한은 평양 도심 대동강변의 주체사상탑 주변에서 약 1시간10분간 불꽃놀이(축포야회)를 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 화약업계 관계자는 17일 “통상 국내에서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를 할 때 드는 비용을 북한의 이번 공연 시간에 대입하면 약 120만달러(한화 13억여원) 안팎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화약을 얼마나 썼느냐에 따라 액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 당국은 북한이 올초부터 중국으로부터 60여t의 폭죽을 조달한 정황,운송비,인건비,공연비 등 행사 부대비용 등을 감안하면 최대 60억원 가까이 소요됐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화폐개혁 이후의 물자공급난,만성적 식량 부족,유엔 안보리 제재 등 여러 경제 관련 악재에도 불구,이런 ‘사치’를 한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통치 체제를 지탱하는 두 요소가 ‘인민들을 먹여 살리는 일’과 ‘정권의 역사적 정통성’이라고 볼 때 최근 북한은 후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 주석 생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것도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근년들어 경제가 나쁘긴 하지만 조금씩 상승 국면에 있다는 점을 인민들에게 알리려 애쓰고 있다”며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상정한 2012년을 불과 2년 앞두고 인민들에게 경제적인 면에서도 희망을 심어줄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