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한 고개’ 넘나

조현오 ‘한 고개’ 넘나

입력 2010-08-19 00:00
수정 2010-08-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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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들 “공개사과땐 수용” ‘盧 차명계좌’ 발언 해법찾기 올인

천안함 유가족들은 18일 유족들에게 ‘막말’을 한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공개사과를 받아들이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방침도 철회했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이와 별개로 흠집이 많은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내정 철회를 계속 요구하고 있어 살얼음판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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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후보 누구와 연락?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18일 오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며 구내식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오후보 누구와 연락?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18일 오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며 구내식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유족들 “법적대응도 하지 않겠다”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는 “조 후보자의 공개사과를 받아들이고 법적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자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28명 중 21명이 공개사과를 받고 법적대응을 하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짓는 데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조 후보자 측과 협의를 통해 공개사과 시기와 방식 등을 조율하고 있다. 19~20일쯤 조 후보자가 유족들을 직접 찾아가 언론이 보는 앞에서 공개사과를 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유족은 여전히 “사과는 필요 없고 법적 대응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유족들이 공개사과를 수용하면서 조 후보자는 일단 숨통을 텄다.

조 후보자는 아침 서울 상암동 자택에서 양복 4벌과 넥타이 30여장을 챙겨 왔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23일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 머물면서 야당 등의 청문회 공세를 뚫기 위한 해법 마련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서울청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천안함 유족 관련 문제가 해결돼 조 후보자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면서 “잇단 논란에 소홀했던 정책과제에 대한 답변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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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측 조현오 고소·고발  문재인(가운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조현오 후보자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내기 위해 1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문 전 실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연합뉴스
盧측 조현오 고소·고발

문재인(가운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조현오 후보자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내기 위해 1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문 전 실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연합뉴스


●野 “면죄부 아니다… 철저히 검증”

반면 민주당은 조 후조자에 대한 자진 사퇴와 내정 철회를 계속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유족들이 사과를 받아줬다고 해서 유족들의 슬픔을 동물들의 울부짖음으로 비유한 자체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다.”면서 “이것과 상관없이 조 청장은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등 각종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준비는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도 천안함 유족 비하 발언 이상으로 큰 폭발력을 갖고 있다. 차명계좌의 존재 여부에 대한 수사 요구가 고조될 경우 ‘정치적 후폭풍’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조 후보자는 본인이 직접 차명계좌 발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유족과의 타협은 단지 한 고비를 넘겼을 뿐이라고 평가한다. 향후 사소한 개인비리라도 터져 나올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조 후보자가 만들고 있는 ‘솔로몬의 해법’에 인사청문회 통과여부가 달려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위장전입 문제와 2007년 모친상 부조금으로 1억 7000만원을 받아 펀드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 “딸을 여고에 보내기 위해서”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오랫동안 근무해 조문객이 많았다.”는 설명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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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강주리기자 newworld@seoul.co.kr
2010-08-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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