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청문… “치명적 하자없다” vs “고발 검토”

김태호 청문… “치명적 하자없다” vs “고발 검토”

입력 2010-08-25 00:00
업데이트 2010-08-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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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25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어 총리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정책 능력을 집중 점검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의혹,지난 2006년 선거자금 10억원 대출배경,2004년 특혜의혹 건설업자와의 4억원 채권.채무관계 부분을 중점적으로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등 도덕적 수준에 맞지 않은 인사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릴 생각이 있느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질문에 “나에게 정식 출범 기회가 있다면,국민적 시각.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해임건의도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나도 허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명백한 현행법적 문제가 있다면 거기에 맞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위장전입이 투기목적이 아니라 교육목적이면 사회적 합의로 용납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판단이 잘 서지 않지만 법을 준수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부인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한 점 의혹이라도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하겠느냐”는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 질문에 “당장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연루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지난해 검찰의 조사를 받을 때 베트남 방문과 관련해 조사가 이뤄졌냐는 물음에 “그런 것은 없었다.조사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06년 8월25∼28일 자신의 베트남 방문에 대해 “(박 전 회장을) 만난 사실이 없다”며 “그런 사실이 있었으면 제가 재판을 받지 않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정옥임 의원이 “지방선거 당시와 도지사 당선 후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돼 있는데 태광비나가 있는 곳도 들어봤는가”라고 묻자 “그곳에도 가봤다”고 말했으나 “박 전 회장과의 만남은 2007년 이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03년 거창군수 재직시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를 위해 체결한 318건의 수의계약 가운데 5건이 H건설과 체결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가.나.다.라군으로 나눠 시공능력에 따라 일을 배정했다”며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수의계약 절차를 수행했다”고 답변했다.

 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김 후보자가 선거자금을 대출받고,재산신고를 불성실하게 하는 등 공직자윤리법,지방공무원법,은행법,형법 등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만큼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특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여러 의혹들이 따르고 있으나 대체로 총리직 수행에는 지장이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옥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가 완전하다,완벽하다,흠결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총리가 됨에 있어 결정적 하자나 치명적 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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