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인사라인 문책론 하루새 진정국면… 소장파 권력편중 배후로 ‘형님’ 지목

靑인사라인 문책론 하루새 진정국면… 소장파 권력편중 배후로 ‘형님’ 지목

입력 2010-09-01 00:00
수정 2010-09-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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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연찬회 이틀째

‘8·8개각’ 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빚어낸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불협화음이 하루만에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청와대 인사라인을 겨냥한 당내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서면서다. 하지만 최근 재점화된 여권내 권력다툼설의 양 축인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최고위원의 파열음이 문책론 파동으로 표면화되면서 새 국면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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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전당대회 이후 껄끄러운 관계였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지난 3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 뒤풀이 만찬에서 화합의 ‘러브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14 전당대회 이후 껄끄러운 관계였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지난 3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 뒤풀이 만찬에서 화합의 ‘러브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수 대표는 31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인사검증은 사람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여론 환기에 나섰다.

전날까지 문책론의 당론화를 공언했던 김무성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국민요구를 어렵게 수용했고 인사검증 시스템도 바꾸기로 한 만큼 더이상 (문책론을)거론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소장파 의원 몇몇은 문책론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일부에선 여권내 권력 편중을 개각 실패의 원인으로 꼽으며, 그 배후로 이상득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첫날 권력편중 문제를 거론했던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 “이 정부는 조직관리의 기본인 신상필벌이 없다. 기강이 썩었다.”며 문책론을 이어갔다. 또 불법 사찰 대상으로 지목됐던 남경필 의원은 비공개 토론에서 ‘한국판 빅 브러더’를 거론하며 “임명된 사람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권력을 전횡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인사와 불법사찰 문제”라고 지적했다.

친이명박계 정태근 의원도 “안 대표가 언급한 인사시스템을 고치는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금까지 인사 검증을 잘못한 사람들을 문책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또 “지난 8월1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고위 관계자를 만나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에게 (여당 의원들에 대한 불법 사찰 문제를)분명히 전하고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 의해 사찰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이 의원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상득 의원은 비공개 자유토론 뒤 기자들로부터 ‘일부에서 사찰 배후인 빅브러더로 지목하는 의견도 있다.’는 질문을 받자 “(지목)하는 분도 있죠. 그런데 내가 어떡하냐. 욕 안 먹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자신의 무관함을 에둘러서 밝혔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2010-09-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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