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하고도 결연한 발언·소신 돋보여

단호하고도 결연한 발언·소신 돋보여

입력 2010-12-03 00:00
수정 2010-12-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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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장관 내정자는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단호하고도 결연한 답변 스타일로 전형적인 무인(武人)의 풍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관직 수락 동기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추가 도발시 강력히 응징하는 태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해 강한 인상을 풍긴 김 내정자는 야전 경험이 많은 군인 출신답게 장황한 설명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담아 압축적으로 답변했다.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앉아 국방위원들의 질의를 일일이 메모한 김 내정자는 답변 과정에서 여러 차례 ‘명백한’,‘분명히’,‘100% 동의’와 같은 명확한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분명히 항공기로 폭격하겠다”,“연평도 무력도발은 교전규칙이 아닌 명백한 자위권 문제다”,“우리 군의 대응이 허술했다는 데 100% 동의한다”는 등의 발언이 그같은 예다.

 특히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당시 국방장관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물은데 대해 주저함 없이 “철저히 응징한다.가용한 모든 전투력,그게 부족하다면 합동 지원전력까지 투입한다”고 답변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상대적으로 장문의 답변을 하는 스타일이었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검토해보겠다”는 ‘정치적’ 답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민주당 의원들마저도 “내정자의 확고한 대북 대응자세에 많은 국민이 든든해 할 것이라 생각한다”(신학용),“답변이 소신있다고 해서 점심때 국방부장관을 잘 뽑았다는 말도 했다”(정동영)는 호평을 내놨다.

 김 내정자는 그러면서도 야당의 비판에는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정무적 감각’도 보여줬다.

 군 기강해이,대응태세 부족 등의 지적에 잇따라 “동의한다”고 말해 민주당 안규백 의원으로부터 “이래도 맞다,저래도 맞다고 하니 황희 정승을 보는 느낌”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학용 의원의 의혹 제기에는 2시간여 만에 “잘 몰랐지만 (건강보험료를) 약 6개월분을 내지 않은 걸 확인했다”며 “좋은 지적에 감사하다”고 신속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호남 출신인 김 내정자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자제,이귀남 법무장관과 김황식 총리 청문회에 이은 ‘호남 봐주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무현 정부가 미국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합의한 2007년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그가 이날 정작 전작권 합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도 민주당은 매섭게 추궁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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