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박근혜도 불법사찰 당해”…朴 “기억안나”

이석현 “박근혜도 불법사찰 당해”…朴 “기억안나”

입력 2010-12-07 00:00
수정 2010-12-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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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7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불법사찰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08년 당시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 있었던 이창화 청와대 행정관이 박 전 대표도 사찰했다고 한다”며 “C&그룹 임병석 회장 누나가 운영하는 강남 다다래 일식집에서 식사를 한 것이 사찰의 과녁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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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의원 사찰 관련 발언 민주당 이석현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인 사찰과 관련,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현의원 사찰 관련 발언
민주당 이석현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인 사찰과 관련,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전남 영광 출신인 이성헌 의원이 박 전 대표를 왜 그 집에 모시고 갔는지,거기서 박 전 대표와 임 회장의 회동이 있었는지,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이창화 팀은 여주인과 종업원을 내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해당 일식집에 간 시점에 대해 “2008년도 상반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면서 “검찰도 임 회장을 상대로 박 전 대표와 만났는지 따져물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성헌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끝나고 박 전 대표와 9월10일경 (다다래에) 한 번 간 적이 있으나 임 회장은 만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임 회장은 개인적으로 동향 출신이어서 알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박 전 대표가 임 회장을 모르고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 당시 실무자들이 준비해 갔기 때문에 박 전 대표는 지금도 그 식당이 어디 있는지,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도 “다다래에서 임 회장과 만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임 회장이) 누구에요”라고 되물으면서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그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금까지 제기됐던 의혹들”이라고 평가절하했고,박 전 대표도 오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그런 얘기는 많이 있었잖아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석현 의원은 민간인 불법사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원충연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의 수첩에 담긴 사찰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의원은 “원 전 조사관이 2008년 후반기에 메모한 이 개인 수첩에는 정권이 쫓아내려는 공기업 임직원의 판공비,노조 동향과 구성원의 성향,휴대전화 도청 내용을 열람한 일,세무조사,누구를 밀어내기 위해선 누구를 압박해야 하는지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행위가 적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첩에는 ‘한적 총재를 청와대 민정 쪽에서 조사하고 있어 2B 입장에서 조금 더 정확한 자료를 빠르게 조사해야 하고 이중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메모가 있는데 2B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인 것 같다”며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사실상 청와대 실세의 사조직처럼 운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사찰 서류들을 무더기로 감춰놓은 장소를 알고 있다”며 불법사찰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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